본문 바로가기

해외 자산에도 투자하는 '합성 ETF' 속출

중앙일보 2013.11.20 00:08 경제 8면 지면보기
자영업자 김모(51)씨는 최근 한국투자신탁 킨덱스 합성 미국 리츠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에 2000만원가량을 투자했다. 김씨는 “미국 경기 회복의 견인차인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 투자 수단을 찾던 차에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며 “투자 기간을 1년 이상으로 길게 보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투자한 ETF는 합성ETF다. 국내 운용사가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미국 부동산펀드(리츠) 대신 다우존스 부동산지수를 좇는 해외 증권사의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이 상품은 지난 7월 상장됐다.


미국 부동산·바이오산업에 투자
양적완화 축소에 대응 상품까지
분산투자 효과, 거래량 적은 게 흠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에는 보기 어렵던 이색 ETF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간 상품화되지 못하던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까지 합성ETF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이색 ETF의 등장은 ETF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현상이다. 매니저가 자금을 위탁받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와 달리 ETF는 운용사와 매니저의 역할이 최소화돼 있다. 추종하는 지수를 최대한 따라가는 게 운용 목표로, 자산 배분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윤주영 미래에셋 ETF본부장은 “시장 흐름에 맞춰 적당한 ETF를 골라야 하는 만큼 시장도 상품도 잘 알아야 한다”며 “투자 방법이 간단할 뿐 사실 어떤 상품보다 어려운 게 ETF 투자”라고 말했다.





 각 운용사가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이색 ETF를 들여다보면 시장의 흐름뿐 아니라 이에 대응하는 ETF 활용 전략도 나온다.



 미국의 경제 회복에 기댄 ETF가 눈에 띈다. 한국투자신탁은 미국 리츠 부동산 ETF뿐 아니라 선진국 하이일드 ETF도 운용 중이다. 선진국 BB+ 이하의 기업 채권에 투자하는 ETF로, 역시 합성ETF다. 김형도 한국투자신탁 ETF운용팀장은 “미국과 한국의 국가 신용 등급이 5단계 차이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하이일드 채권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며 “상대적 안정성과 고금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타이거 S&P500선물 ETF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응하고 싶다면 우리자산운용의 코세프 달러 ETF에 주목해야 한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기 시작할 때 이 상품에 투자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장기적인 산업 트렌드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바이오 ETF가 대표적이다. 고령화라는 인구학적 추세에 맞춰 각 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산업, 그중에서도 미국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는 합성ETF다.



 이색 ETF가 분산 투자의 도구로 활용 가치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거래량이 적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코덱스200과 코덱스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량이 각각 690만 주, 2600만 주에 달하는 데 비해 이색 ETF는 보통 몇천 주에서 몇만 주 사이에 거래량이 형성돼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 패시브본부장은 “ETF 투자에 있어 가격만큼 중요한 게 거래량”이라며 “거래량이 적으면 매매 수익이 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선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