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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money] 인공지능 로봇 '왓슨' 개발 IBM에 투자를

중앙일보 2013.11.20 00:07 경제 7면 지면보기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사람이 절대 이길 수 없는 로봇이 나왔다. 사람 손 근육의 움직임을 파악해 조금 늦게 내는 방식이다. 일종의 사기인데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로봇의 단점은 가위바위보를 종이에 써내는 형식으로 진행한다면 승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이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없다. 이런 점에서 IBM의 왓슨(Watson)이라는 녀석(수퍼컴퓨터)은 칭찬받을 만하다.



 IBM의 왓슨은 2011년 제퍼디(Jeopardy)라는 퀴즈 쇼에 나갔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저장 공간 속에 기억된 부분만 이용해 퀴즈를 풀었다. 진정한 인공지능이다. 컴퓨터가 퀴즈를 푼다는 사실도 선뜻 와 닿지 않지만 이 게임에서 왓슨은 살과 피로 이루어진 사람을 제친다. 이때 인류를 대표한 참가자는 금액 기준 역대 최대 우승자인 브레드와 가장 오랜 우승자인 켄이었다. 브레드와 켄이 각각 30만 달러와 20만 달러를 챙기는 사이 왓슨은 1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이들 상금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됐다).



 이렇게 대단한 수퍼컴퓨터의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한 걸음 다가온다. IBM이 앱 개발자들에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해 왓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간에게 승리한 수퍼컴퓨터를 인간을 위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도 왓슨은 암치료, 보험, 금융상품 설계, 콜센터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이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그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왓슨은 진정한 인공지능이다.(아이폰 시리의 경우 인터넷 검색망을 이용해 대답을 하기 때문에 진정한 인공지능이라 할 수 없다.) 현재 왓슨 가격은 3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 가격이 떨어질수록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춘 녀석이 세계를 활보하고 다니게 된다. 이 같은 기술력을 가진 IBM을 사지 않고 버틸 수 없다. 미국 주식 중 몇 개만 산다면 IBM은 꼭 넣어야 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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