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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 서비스 강화

중앙일보 2013.11.19 03:35
국내 시장이 침체하자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호주의 한 시민이 증시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25개국으로 상품라인업 확대…분산투자로 리스크 줄인다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해외 시장으로 관심을 돌림에 따라 고객붙들기 차원에서 해외투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결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117억8700만 달러였던 외화증권투자액은 2012년 183억7700만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엔 1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외화증권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증권사도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엔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투자는 개인이 뛰어들기엔 리스크가 많다. 국내증시보다 거래수수료가 비싸고 양도세 등 세금부담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환율변동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아예 가격제한폭이 없어 자칫하다간 원금을 한순간에 날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화증권 투자가 급증하는 것은 최근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때 코스피 2000선을 넘나들던 국내 증시는 상승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탓에 향후 장세를 어둡게 전망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증시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은 여전히 상승무드다. 이에 국내 증시에선 더 이상 먹을 게 없다고 본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투자에 따른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한다.



 이에 따라 이들을 잡기 위한 국내 증권사의 특화 서비스 경쟁이 불붙고 있다. 현지 시장에 대한 매일 매일의 시황 제공, 휴일거래 서비스, 각국 대표종목 안내, 자동환전 서비스,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 등은 기본이다. 해외 증시 개장 시간에 맞춰 주식을 매매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인 ‘올빼미’ 투자자를 위한 해외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하기도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자대상국과 상품라인업의 확대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전세계 25개국의 주식을 취급한다. 증시가 개설된 왠만한 나라들은 다 투자대상국에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투자 대상국도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은 물론 멕시코·호주·러시아·말레이시아·남아공 국채들도 중개 서비스되고 있다. 이중 호주·말레이시아 국채는 높은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적이다. 멕시코·러시아·남아공 국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중위험·중수익’ 투자에 안성맞춤이다.



 이들 채권의 매매차익과 환차익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며, 토빈세(6%)가 없어서 단기투자도 가능하다. 다만 이자소득은 국내와 동일한 세율이 적용된다. 이밖에 우리나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일본에서 브라질 헤알화 표시로 발행한 소매해외채권과 중국 농업은행의 딤섬CD도 판매리스트에 올라 있어 해외채권의 분산투자를 기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 신재명FICC(채권·통화·상품)본부장은 “해외채권 투자는 여러 지역과 통화에 분산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며 주식보다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매력이 있는 국가들을 꾸준히 발굴해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가 해외투자를 대신해 주신 ETF(상장지수펀드)랩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ETF랩 4종세트를 내놨다. 일본·중국·미국시장에 각각 투자하는 분할매수형 ETF랩 2.0 3종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는 ETF랩 1종이 그것이다. 분할매수형 ETF랩2.0 3종은 지수가 하락할 때 매수해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고 위험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국가별 목표수익률 밴드(6~10%)를 달성하면 안전자산(RP, MMW 등)으로 자동 전환된다.



 해외상장 ETF의 양도소득은 분리과세(22%)돼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글로벌 원자재 ETF랩의 기초자산은 WTI 원유·브렌트유·금·설탕·구리 등 가장 거래량이 많은 14가지 상품이다. 이들 ETF랩은 현재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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