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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초의 화려한 변신

중앙일보 2013.11.19 03:02
콩·벌집 추출물 등 천연재료로 만든 향초를 두 개 이상 같이 켜 두면 색다른 자연의 향을 즐길 수 있다. 제품 협조=딥디크·비사비·우드윅·조 말론·아쿠아 디 파르마·아로마코·레흐
 향·디자인·브랜드가 향초를 고르는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향초 왁스의 성분까지 따지는 매니어들이 늘었다. 향을 취향대로 조합한 ‘향초 레이어링’도 인기다.


콩·벌집·야자·만다린·재스민…취향에 맞춰 자연의 향 느끼세요

 지난 12일 서울 반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7층은 그윽한 향으로 가득했다. 향초 코너에서 퍼지는 향기 때문이다. 향초 향을 천천히 음미하고 있는 주부 이영란(43·서울 청담동)씨는 만다린·일랑일랑·재스민 향의 향초를 샀다. 그는 “세 가지 향초를 함께 피우면 향이 자연스럽게 섞여 색다른 향을 낸다”며 “크리스마스 때 트리 대신 향초로 집안 분위기를 은은하고 로맨틱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백화점 라이프스타일매장에 향초를 납품하는 비사비 코리아 김유리 대표는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11~12월이면 향초매출이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집안에 향초를 피우는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향초도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석유에서 추출한 파라핀이 초의 주원료였지만 최근 파라핀이 호흡을 방해하는 등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식물로 만든 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콩으로 만든 소이왁스, 벌집에서 추출한 비즈왁스,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해 만든 팜왁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천연성분을 사용한 향초는 파라핀을 사용한 초보다 비싼 편. 소이왁스는 파라핀왁스보다 3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태울 때 이산화탄소·그을음 발생량이 적다. 특히 소이왁스는 녹는 점이 낮아 초가 천천히 탄다. 덕분에 향이 오래 지속되고 사용기간도 길다.



 천연향초 수요가 늘면서 두세 가지 향초를 동시에 켜 자연스럽고 색다른 향을 연출하려는 이들도 많다. 아로마테라피스트 박소영(아로마데이 대표)씨는 “향초를 여러개 조합해 사용할 때는 왁스 성분뿐 아니라 첨가물도 천연원료인지 확인해야 무독성의 천연향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연향의 조합은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박씨는 “로즈마리나 페퍼민트는 둘다 시원한 허브 향이라 잘 어울린다”며 “에너지와 활력이 느낄 수 있는 향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상큼한 숲 향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라벤더·캐모마일·샌달우드의 조향을 권할 만하다. 박씨는 “로즈와 재스민 향초를 함께 태우면 각각의 허브향이 어우러져 열대 정원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조향사 정미순(지엔퍼퓸 대표)씨는 “상큼한 오렌지향에 톡 쏘는 시나몬 스파이스 계열의 조합도 의외로 좋다”고 추천했다. 레몬이나 조개, 불가사리 등의 천연 재료들을 향초 안에 통째로 넣은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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