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익률 나쁜 연금저축펀드 갈아타볼까

중앙일보 2013.11.19 00:08 경제 8면 지면보기
회사원 정모(31)씨는 연말을 앞두고 기존 연금저축펀드에 400만원을 넣을지 고민하고 있다.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돈을 납입하려고 보니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것이다. 정씨는 “올해 4월 도입된 신연금저축펀드용 연금저축 계좌를 트면 기존 펀드를 다른 펀드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세금도 줄이면서 수익률도 높이기 위해 유망한 연금저축펀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펀드를 골라야 할까.


올부터 펀드 이동 가능해져
장기간 투자할 땐 주식형
짧게 운영땐 채권형 적합
한국밸류·신영 실적 우수

 우선 본인의 연령대에 맞춰 상품을 선택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씨같이 앞으로의 투자기간이 긴 젊은 층에는 변동성이 다소 있더라도 장기 수익률이 좋은 상품이 좋다. 반면 50대 이상의 장년층의 경우 투자기간이 짧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상품이 유리하다.



 이 기준대로라면 젊은 투자자들에겐 채권형보다 주식형 연금저축펀드가 좋다. 본지가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최근 5년간의 장기성과 측면에선 배당주식형이 109.51%, 일반주식형이 81.88%, 코스피200인덱스형이 81.64%를 기록하는 등 주식형이 채권형보다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들 주식형펀드가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최근 3년간 성과는 한 자릿수대로 변동성이 크다. 결국 투자기간이 짧은 고연령층에는 맞지 않다는 뜻이다. 고연령층에겐 최근 3년간 수익이나 최근 5년간 수익의 편차가 크지 않은 채권형이 적합하다.





 연금저축펀드에 4~5년 이상 가입해 자금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투자자라면, 최근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에 계속 돈을 납입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갈아타야 한다. 한국금융투자 이재상 상품전략부 팀장은 “적립식 상품이더라도 자금 규모가 커지면 저조한 수익률로 인한 손실이 커진다”며 “이 경우 주가가 일부 하락하더라도 장기간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적립식 투자의 효과가 반감된다”고 말했다.



 개별 연금저축펀드의 실적을 보면 최근 5년간은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3년 수익률은 마이너스인 상품이 적지 않다.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운용성과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 같은 펀드에 장기간 투자해온 투자자라면 신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한 펀드 이동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연금저축펀드가 도입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펀드를 자유자재로 바꾸고 여러 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금저축 계좌를 트면 이 계좌를 통해 일반펀드 환매하듯 연금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



 신연금저축펀드가 도입되면서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많이 나왔다. 자산운용사들은 기존의 대표 펀드를 연금저축펀드용으로도 가입할 수 있게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하이일드형·글로벌보수적자산분배형·글로벌신흥국채권형같이 기존의 연금펀드엔 없던 유형이 생겨났다.



 장기간으로 운용되는 연금저축펀드는 운용사들의 실력도 중요하다. 최근까지 성적은 한국투자밸류와 신영운용이 우수하다. 두 곳의 최근 3년 수익률은 각각 19.67%, 12.61%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은 10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최근 1년간도 각각 11.93%와 7.69%로 고른 수익률을 보였다. KB자산운용 역시 최근 3년 수익률과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20.92%와 8%로 좋은 성과를 냈다.



정선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