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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개도시 돌며 한국의 아름다운 화음 들려준다

중앙일보 2013.11.19 00:05 6면
올해로 창단 18주년을 맞은 글로리아소년소녀합창단이 최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정기 연주회를 가졌다. [사진 글로리아소년소녀합창단]


“합창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목소리가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맑고 천진한 아이들의 목소리로 화음을 이루며 전하는 울림과 감동은 멀리 바다 건너 독일까지 퍼져 나가게 됐어요.”

글로리아소년소녀합창단, 21일부터 10일간 초청 연주
쾰른·본·뒤셀도르프 무대에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 기념 공연도



#1 김예지(업성고 2)양은 3년 넘게 합창단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는 학생이다. 소프라노 파트장을 맡아 책임감 있고 착실하게 음악수업을 받으며 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성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기에 이번 독일 3개 도시 초청연주 기념음악회는 더욱 기대되는 무대라 생각하고 있다.



#2 김성현(용곡중 2)군은 노래를 좋아하는 것만큼 잘 부르는 학생이다. 보이 소프라노로 고음을 잘 소화해 내며 벌써 5년째 합창단을 지키고 있다. 웅장한 쾰른 대성당에서 노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떨리고 긴장이 되지만 지금껏 해 온 대로 성실하게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3 송혜린(덕산초 5)양은 메조소프라노 파트로 합창에 대한 열정이 가득 차 있다. 멀리 예산에서 주말마다 두 친구들과 함께 연습을 하러 오고 있다. 독일에 가서 노래를 한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친구들과 노래할 때 가장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4 김정우(쌍정초 6)군은 어릴 때부터 첼로를 배우며 꾸준하게 합창단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음악가인 부모님의 영향을 이어받아 음악적 감성이 풍부한 학생이다. 인터넷으로 독일의 쾰른 성당과 뒤셀도르프를 검색하며 초청연주의 기대감에 차 있다.



단복(사진 위)과 한복을 입은 단원들이 정기 연주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천안은 물론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글로리아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조선행)이 독일에 간다. 오는 21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3개 도시 초청 연주를 하게 됐다. 이번 연주는 유럽에서도 가장 많은 한국 음악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음악협회 독일지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음악협회 독일지회는 국제적인 음악문화 교류를 통해 한국 음악인들의 뛰어난 예술성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 단체다. 해마다 단독으로 큰 행사를 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오케스트라에 이어 올해는 글로리아소년소녀 합창단을 선정해 독일 3개 도시(쾰른·본·뒤셀도르프)의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의 퀠른에서는 메인 행사로 한·독 수호조약 130주기를 맞아 어린이소녀합창단(Dom M<00E4>dchenchor)과 친선교류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특히 뒤셀도르프 연주는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95년에 창단해 올해로 18주년을 맞은 글로리아소년소녀합창단은 해마다 정기 연주회를 열며 기량을 닦아 왔다. 지난 99년에는 일본 구마모토 국제청소년 음악제에 초청받아 우리나라 대표로 세계의 청소년들과 함께 연주해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가진 합창단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합창올림픽에서는 2002년과 2004년 연이어 은메달을, 2008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총 4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으로 이뤄졌다. 올해 처음 합창단에 들어온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해 중학교 2학년인 현재까지 5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해 온 학생까지 다양하다.



동요부터 시작해 미사곡, 성가곡, 가곡, 민요 장르를 넘나들며 최근에는 귀에 익숙한 뮤지컬 곡도 자주 부른다. 정규 연습 시간은 둘째 넷째 토요일 2시부터 6시까지로 행사나 대회가 있을 때는 매주 일요일까지 연습을 해 오고 있다.



 합창단의 이현아(40) 반주자는 “이번 초청 연주로 합창단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워낙 노래를 좋아하고 성악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매주 실력을 쌓아온 학생들이라 이제껏 준비한 23~25곡을 잘 소화하며 좋은 무대를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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