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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연대, 2013 특검연대 … 그 얼굴이 그 얼굴

중앙일보 2013.11.13 00:42 종합 6면 지면보기
2012 대선연대 2012년 12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노회찬 당시 진보정의당 대표, 의사 정혜신씨, 문 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 배옥병 학교급식네트워크 대표. [중앙포토]


야권을 망라한 사실상의 ‘반(反)박근혜 연대’가 재결성됐다. 지난 대선 국면 이후 11개월 만이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라는 긴 이름이다.

11개월 만에 반박근혜 세력 연대



 연석회의는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정의당 천호선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소설가 황석영씨, 조국 서울대 교수,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장주영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지관 스님,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 남부원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선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행사를 연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 멤버와 거의 일치한다. 당시 백 교수, 함세웅 신부 등이 주도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에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진보정치 세력, 여기에 안철수 진영의 지지가 더해지며 문재인 후보를 정점으로 한 연대가 완성됐었다.



 이날 첫 회의에서 함 신부는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졌다”며 “미국 대통령 닉슨도 권력남용과 사법방해가 퇴임에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젠 특검만이 진상규명의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한길 대표도 “이명박정부 때 자행된 사건을 박근혜정부가 은폐하고 비호함으로써, (선거개입 의혹이) 현 정권의 문제로 확장됐다”며 “박 대통령은 특검과 국정원 개혁 특위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특검을 주장하면서도 다른 세력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그는 “특검은 대립의 시작이 아니라 끝을 위한 제안”이라며 “대선에 대한 정통성 시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목표를 관철하지 않겠다는 협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 특검연대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범야권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무소속 안철수 의원, 정의당 천호선 대표, 김 대표, 함세웅 신부, 도법 스님. [김형수 기자]


 민주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서도 “국회는 일정대로 경제와 동북아 정세, 민주주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단 연석회의 멤버들은 이 기구를 ‘신(新)야권연대’로 보는 시각에 같은 목소리로 반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석회의를 선거용 야권연대라고 하는 건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도 “사안을 보고 (연석회의) 다음 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나 안 의원이나 ‘특검연대’일 뿐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연석회의 출범은 야권의 주도권 싸움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지난 총선·대선을 거치며 보수 진영의 견고한 결집력뿐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확장력까지 확인했다”며 “유권자가 상당부분 겹치는 민주당과 안 의원의 경쟁이 끝까지 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대선에 비해 20%포인트가량 낮고 ▶야권에 유리한 투표성향을 보여주는 중도층의 지방선거 관심도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야권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계획 중인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후보를 어떻게 낼 것인가에 대한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까진 아니더라도 선거를 위한 전략적 제휴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일단 기구 안에서 안 의원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연출되길 원하고 있다. 그래서 특검법을 누가 먼저 제안하고, 누가 받아들였는가에 대한 신경전도 포착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0일 “민주당이 특검 제안을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김 대표의 지난달 제안에 안 의원이 화답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글=강인식·이윤석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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