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대문 고가 내년 말부터 철거

중앙일보 2013.11.13 00:06 종합 16면 지면보기
서대문고가차도가 43년 만에 철거된다. 사진은 1971년 개통 당시 모습. [중앙포토]
충정로와 새문안길을 잇는 서대문고가차도가 내년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철거된다.


낡고 도심 교통 흐름 방해

서울시는 최근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서대문고가차도 철거비로 10억원을 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 노후화로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길이 374m, 폭 11.5m의 서대문고가는 1971년 설치됐다.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고가도로 진입시점부터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오히려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적십자병원 앞 2중 교차로로 인해 운전자들의 혼란이 적지 않았다. 시는 고가 철거 후 2중 교차로를 폐지하고 정동사거리에서 U턴을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09년에도 서대문고가차도 철거 계획을 발표했지만 돈의문(敦義門) 복원사업이 지연되면서 철거가 늦춰졌다. 시는 돈의문 복원사업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고가를 우선 철거키로 했다. 서울시는 노후 고가도로 철거에 적극적이다. 주로 30~40년 된 노후 고가도로가 대상이다. 시는 2002년 떡전고가차도를 시작으로, 2009년까지 11개 고가도로를 철거했다. 이후 문래·화양·노량진·홍제고가차도가 사라졌다.



 올해 3월에는 국내 최초 고가차도인 아현고가도로 철거를 발표했다. 시는 고가차도로 단절됐던 곳에 중앙버스전용차로(신촌로~충정로) 2.2㎞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고가차도 철거는 시 교통정책의 변화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걷기 좋은 도시’라는 큰 틀에서 교통정책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수십 년 전 지어진 고가차도가 현재의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강기헌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