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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부모의 희망 진로 다르면 학습에 걸림돌

중앙일보 2013.11.13 00:05 Week& 3면 지면보기
“학업 성적이 낮고, 학습 습관을 제대로 기르지 못한 학생과 상담해보면 열에 아홉은 장래에 하고 싶은 게 없을 뿐 아니라 대학에 왜 가는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당장 공부를 해야 할 의미는 당연히 못 찾죠. 꿈을 찾아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장래 목표 뚜렷할 수록 공부 욕심 많아져

 진학사의 상담 연구원들 말이다. 본지와 이 업체의 분석도 이와 일치한다. 적성과 희망 진로가 가까울수록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꿈꾸는 진로에 확신이 있는 학생은 그 꿈을 이루려고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점점 나아지는 자신을 보며 자신감까지 얻게 되기 때문이다.



 외고 2학년 김모(17·서울 풍납동)군은 중3까지 진로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지 못했다. 학교 성적이 좋으니 그저 외고에 가겠다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그러던 중 진로캠프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어느 정도 알게 됐고, 애널리스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군은 “애널리스트를 직업 목표로 정하자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진학하면 좋을지 판단이 섰고, 경영경제동아리가 활발하고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외고에 진학하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관심 있는 직업 분야의 박람회나 전시회를 방문하거나 각 분야 종사자가 쓴 책을 읽으면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대학별 홈페이지의 전공 소개를 읽어보고 해당 학과는 주로 어떤 직종에 취업하는지 조사하는 것도 좋다.



체험이나 탐방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가수가 꿈이라면 한 달이라도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거다. 전문가들은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꿈이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지 여부를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학부모는 자녀가 이런 활동을 할 때 사진이나 글 등으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하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윤동수 소장은 “자녀와 부모가 희망하는 진로가 서로 다르면 학생이 혼란을 겪게 돼 학업에 방해를 받는다”며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 결과 창의성과 친화력은 모의 학력평가 성적과는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 중에는 자기주도성이 강한 반면 성실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학생들을 관찰한 연구원들 얘기다. 이런 자녀에겐 부모가 잔소리를 하며 성실한 태도를 가지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억지로 따르게 했다간 창의성만 무디게 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진로 목표를 설정해주는 게 필요하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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