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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이석채 KT호 … 표현명 직무대행 체제로

중앙일보 2013.11.13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이석채 KT 회장이 12일 서울 서초동 KT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직서를 제출한 뒤 회사를 떠나고 있다. [뉴스1]


표현명
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KT가 ‘포스트 이석채’ 체제에 돌입했다. 5년간 KT를 이끌어온 이석채(68) 전 회장은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KT 사옥에서 열린 긴급이사회에 참석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2일부터 검찰이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를 본격화한 지 21일 만이다. 2009년 1월 취임한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15년 3월까지였다. 이사회는 이날 이 회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최고경영자(CEO)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표현명(55) 텔레콤&컨버전스 부문장(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KT 이사회, 사표 수리
내주부터 새 CEO 후보 추천 작업
"신속하게 선임" 연내 결정될 듯
'관치 논란' 으로 난항 가능성도



 이날 이사회(의장 김응한)는 KT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CEO 선임 절차를 논의했다. 이사회에는 의장인 김응한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석좌교수를 비롯한 사외이사 7명과 KT 측 이 전 회장과 표 사장·김일영 그룹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등 사내이사 3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 전 회장은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바로 퇴장했다.



 KT 이사회는 다음 주 초 다시 이사회를 열어 후임 회장 후보 추천 작업에 착수한다. KT 이사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는 전임 회장 퇴임 후 2주 내에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CEO 추천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는데 사내이사는 표 회장 직무대행과 김일영 사장 중 1명이 들어간다.



 추천위는 후보를 공개모집하거나 단독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후보군이 정해지면 추천위가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위원장 제외)으로 회장 후보를 결정한다. 이후 KT 주주총회에서 후보의 선임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현재로선 다음주 초 구성될 CEO추천위가 연내에 후보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취임할 수 있는데 KT의 조기 안정을 위해 이사회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초 이석채 회장이 취임할 때도 임시 주총을 열어 취임 시기를 당겼다. KT의 지분구조를 보면 외국인(41.53%)을 제외하면 국민연금(9.55%)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일각에선 KT가 ‘관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을 들어 이 전 회장 재임 시절 들어온 사외이사들이 사퇴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새 회장 후보를 결정할 CEO 추천위의 구성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현재까지 차기 KT 회장 후보군에 오른 인물들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던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동수·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도 거론된다. 민간에서는 주로 삼성전자 출신 스타 CEO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이다.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표현명 사장도 KT 내부 출신 후보로 꼽힌다.



 한편 KT 이사회는 이날 검찰 수사와 관련해 “KT가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달 3일 이 전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휴가에 들어간 뒤 검찰 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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