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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체험하고 구입 장소로 각광

중앙일보 2013.11.12 02:13
커피를 즐기고 신발을 살 수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 레이어드’를 찾은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커피만 마시는 카페는 잊어라, 갤러리· 가구 숍 복합 공간 진화

 커피 한 잔 마시러 카페에 들어왔다 매장 곳곳에 있는 소품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머무른다.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옷·가구·자전거 등을 직접 보고 현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카페가 먹고,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일석삼조’ 신개념 복합문화 공간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평소 브런치 카페를 자주 찾는 권기진(37·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씨는 가로수길을 지나가다 새로 생긴 브런치 카페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통창으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실내에 구두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매장에 들어서자 가죽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오고 양 옆으로 진열된 구두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음식을 먹으면서 자꾸 시선이 가는 구두가 있어 신어봤다. 매장을 나오기 전 앞 코가 뾰족한 회색 구두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카페가 진화하고 있다. 권씨처럼 친구와 수다도 떨고 제품을 직접 신어보고 구입하기도 한다. 최근 문을 연 카페들의 공통점이다. 기존 커피를 마시던 카페가 한 단계 발전했다. 갤러리·가구 숍의 기능을 갖춰 볼거리·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3호점을 연 ‘카페풋루스’는 자전거와 카페가 결합된 이색적인 공간이다. 전기 자전거 ‘만도풋루스’를 직접 타보고 소품까지 한 자리에서 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문을 연 ‘스미스 s3’는 커피와 오피스를 결합한 ‘코피스 카페’다. 커피를 마시면서 판매용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 스미스 s3의 강승희 대표는 “일반매장은 제품을 사지 않고 빈손으로 나오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커피와 가구, 갤러리가 있는 카페는 다르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할 수 있고, 제품을 구입하러 왔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고 했다.



사진작가 이익재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카페노베어’. 작가의 작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복합형 카페들은 가구 디자이너, 사진작가, 패션 디자이너 등 전문직종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연 곳이 많다. 때문에 판에 박힌 카페의 모습이 아닌 독특한 인테리어 구조를 가진 카페를 볼 수 있다.



 퍼니처 카페인 ‘카레클린트 더 카페’는 홍익대 출신의 젊은 가구 디자이너 안오준·정재엽·탁의성이 디자인한 원목 가구를 살 수 있는 공간이다. 침실·거실 등 공간별로 가구가 꾸며져 있어 인테리어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사진작가 이익재가 운영하는 ‘카페노베어’는 작가의 작품과 피규어가 갤러리처럼 전시돼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작가가 취미로 모은 피규어와 팔찌 등의 소품은 현장에서 바로 살 수 있다.



 ‘카페 레이어드’는 외식 컨설팅전문업체 ‘장루하’의 유지영 대표와 슈즈 브랜드 ‘신(SYNN)’ 김리온 대표가 함께 문을 연 신팔 파는 카페다. 벽면 가득 구두가 전시되어 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유 대표는 “전문가가 문을 연 카페는 일반인과 전문가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에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어 실질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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