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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현 "어떤 외풍도 막아내는 버팀목 될 것"

중앙일보 2013.11.12 00:35 종합 10면 지면보기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황 후보자는 이날 “감사원의 독립성을 위해 굳은 의지로 외풍에 대해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감사원이 최근 정치적 논란 등에 휘말리며 65년간 국가 최고 감사기관으로서 쌓아온 신뢰와 전통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외풍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정부 시절부터 박근혜정부에 걸쳐 이뤄진 세 차례의 4대 강 감사 결과가 “홍수에 더 안전하다”→“보(湺)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다”는 것으로 달라지면서 ‘정치적 감사’ 논란이 일었던 걸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낙하산 지적에 "김기춘과 교류 없어"
병역, 증여세 늑장 납부 의혹은 사과
"국정원 사건 재판 중, 감찰 부적절"

 야당 의원들은 황 후보자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홍경식 민정수석과 마산중 동문이라는 데 질의의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마산중 3회, 홍경식 민정수석은 15회, 황 후보자는 17회”라며 “김 실장으로부터 낙점받은 낙하산 후보 아니냐”고 물었다. 황 후보자는 “마산중을 같이 졸업한 것은 맞지만 비서실장과는 사적인 교류나 만남이 일절 없었다”며 “민정수석과도 평소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았고 다만 법조인들 모임에서 가끔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도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고도근시에 따른 군 면제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1977년 7월 현역 판정 당시 시력이 0.3, 0.4로 나왔으나 8월엔 0.1, 0.1로 돼 있다”며 “검사관의 글씨체가 달라 (의도적으로) 고친 게 아닐까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검사관을 개인적으로 모르고 어떤 연유로 그렇게 기재됐는지 알 수 없다”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행을 못한 것은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증여세 늑장 납부 의혹에 대해서도 “청문회 직전에 납부해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당시 인터넷 댓글을 단 국정원 직원을 직무감찰해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재판에 계류된 사건에 대해 직무감찰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와 감사원의 관계에 대해선 “감사원이 대통령을 견제하는 기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 “복지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재원 조달은 어렵다. 재정 건전화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감사원의 4대 강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감으로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국가 의전서열 7위인 감사원장 청문회는 12일까지 이어지며 국회가 본회의 표결로 동의해줘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청문회가 끝난 뒤 감사원은 "홍경식 민정수석은 마산중 출신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권호·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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