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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FA도 관심 안 두는 삼성

중앙일보 2013.11.12 00:30 종합 30면 지면보기
프로야구 삼성은 올해도 외부 FA(자유계약선수)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한때 '돈성' 오명 … 시장 과열도 이유
"영입 안 한다" 9년째 내부 육성 고수

 송삼봉 삼성 단장은 “외부 FA를 데려오지 않고 (선수들을) 계속 키워서 썼다. 올겨울 거물급이 시장에 많이 나온다고 해도 우리 방침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FA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삼성은 총 6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LG와 함께 가장 많은 FA를 데려왔지만 이젠 옛날 얘기다. 2004년 이후 올해까지 삼성은 9년째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마음만 먹으면 큰돈을 쓸 수 있다. 2004년 말 심정수(최대 60억원)와 박진만(최대 39억원)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최대 99억원(원소속팀 현대에 지급한 보상금 35억4000만원 제외)을 풀었다. 이때 ‘돈성(돈+삼성)’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이 붙었다. 삼성 관계자는 “돈성이라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FA 시장 과열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올해 FA 시장에 포수 강민호(28·롯데)와 1번타자 이용규(28·KIA)·정근우(31·SK)·이종욱(33·두산) 등이 나왔다. 이들의 기대 몸값은 지난해 KIA와 계약한 김주찬(4년 총액 50억원)에 맞춰져 있다. 송 단장은 “강민호 몸값으로 80억~100억원이 언급되고 있다. 선수 한 명에게 그 정도 줘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삼성은 내부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과는 대부분 재계약했다. 그러나 마해영(2004년·KIA와 4년 28억원)·정현욱(2013년·LG와 4년 28억6000만원) 등 삼성의 제시액과 차이가 큰 선수들은 굳이 붙잡지 않았다.



 현재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최형우(30)·박석민(28)·채태인(31)은 내부에서 성장했다. 차우찬(26)·심창민(20) 등 젊은 투수들도 자라고 있다. 2010년 말 김인 사장이 부임하면서 삼성은 내부 육성에 더욱 치중했다. FA 영입 없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삼성은 굳이 외부에 돈을 쓸 생각이 없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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