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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식인들 무라야마 담화 계승 모임

중앙일보 2013.11.12 00:03 종합 3면 지면보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비판하고 자성을 촉구하는 일본 내 지식인 모임이 발족했다.


교수·사민당수 등 16명 출범 회견
"아베 잘못된 역사인식 제동 걸 것"

 가마쿠라 다카오(鎌倉孝夫·79·사진) 사이타마대학 명예교수 등 일본 내 지식인 16명은 11일 국회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모임’을 출범시켰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나 개헌 저지, 교과서 문제 등과 관련한 시민단체 차원의 모임은 다수 있었지만 무라야마 담화로 대표되는 역사인식에 초점을 맞춘 모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의 책임을 명확히 밝힌 1995년 ‘무라야마 담화’마저 수정하려 하는 등 아베 정권의 폭주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의 명운이 걸린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의의를 다시금 확인하고 후세에 그 정신을 전하기 위해 모임을 발족했다”고 말했다.



 지식인 모임에는 다나카 히로시(田中宏·76) 히토쓰바시(一橋)대학 명예교수,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66) 전 레바논 대사, 다카시마 노부요시(高嶋伸欣·71) 류큐(琉球)대학 명예교수, 요시모토 마사노리(吉元政矩·77) 전 오키나와현 부지사, 나카무라 아키라(中村明) 전 교도통신사 편집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날 모임에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속한 사민당의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57) 당수도 참가해 아베 정권의 무라야마 담화 수정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날 “아베 총리가 최근 각료의 입을 빌려 ‘(담화 중) 침략 및 식민지 지배 부분도 내각으로서 계승한다’고 물러서고 있지만 결코 ‘침략’ ‘식민지 지배’란 단어를 쓰지 않고 있는 기이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요시다 당수는 “아베 정권이 추진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해석 변경, 특정비밀 보호법안 통과 등은 결국 (아베 총리의)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출발한다”며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점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한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해결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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