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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2004년 복원 시동 … 2000억원 들여 2020년 완료 목표

중앙일보 2013.11.11 09:58




자금성, 시련과 극복의 역사

자금성은 동서 760m, 남북 960m, 72만㎡의 넓이에 800채의 건물과 9999개의 방을 가진 세계 최대 궁궐이다. 명·청 황제 24명이 시녀 9000명, 내시 1000명과 함께 살았다. 명나라 3대 황제 영락제 때 연 인원 100만 명과 벽돌 1억 개, 기와 2억 개를 투입해 14년 공사 끝에 1420년 완공됐다.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자금성은 1911년 마지막 보수공사를 끝으로 청나라가 멸망하면서 급속히 훼손됐다. 특히 신해혁명 기념일인 1925년 10월 10일 고궁박물관으로 용도가 변경된 뒤엔 주민들이 내다 버린 쓰레기가 궁궐 담장만큼 쌓이고, 건물들도 붕괴할 지경에 이르렀다. 건복궁도 이 와중에 화재로 사라졌다. 건복궁의 면적은 4074㎡, 건축면적은 2808㎡였다. 주로 황제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됐는데 건복궁 화재 당시 연수각(延壽閣)·광생루(廣生樓) 등 인접 궁전(宮殿)들도 불탔다. 1949년 마오쩌둥은 베이징으로 진격하면서 자금성과 문화재 보호를 위해 포격을 하지 않았다. 공산정권 수립 후 중국 정부는 소규모 복원작업을 하다가, 2004년 완전 복원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축조 600주년이 되는 2020년 완벽한 복원을 목표로 연평균 1200만 달러(약 120억원)를 투입해 3단계로 나눠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05년 자금성 정문인 오문(午門)을 보수했고 2008년엔 베이징올림픽 직전 태화전(太和殿:황제 즉위식을 치렀던 전각)과 황제들이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던 공자 사당, 건청궁(乾淸宮) 등을 보수해 1·2 단계 복원을 끝냈다. 지금은 2020년을 목표로 3단계 공사를 하고 있다. 자금성 경관을 해쳐온 5층 박물관 등 현대식 건물을 해체하는 한편, 화재로 소실되거나 훼손된 옛 건물을 원래대로 복원하고 있다. 자금성 복원 프로젝트는 2008년 2월 숭례문이 불탔을 때 국내 언론에 보도되면서 숭례문 복원의 모델로 제시되기도 했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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