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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못 참을' 정도로 아픈 요로결석 … 주범은 당분과 나트륨

중앙일보 2013.11.11 00:10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통증이 가장 심한 질환은 무엇일까. 보통 중증도가 높은 질환일수록 고통스럽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많은 의사는 요로결석을 꼽는다. 급성질환 중에서 가장 아픈 질환에 속한다. 고통이 너무 심해 산통(産痛)에 비유되기도 한다. 대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또 불시에 발생한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해지는 계절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유병률 100명 중 2명 꼴



요로결석은 신장·요관·방광 등 요로계통에서 생기는 일종의 이물질이다. 소변을 구성하는 성분 중 칼슘·수산염·인산염 등의 성분이 농축돼 작은 결정을 이루고, 이것이 커져 결석이 된다. 결석이 생긴 부위에 따라 신장결석·요관결석·방광결석 등으로 나뉜다. 이렇게 생긴 결석이 요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요로벽을 긁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으로 내려오는 것을 방해해 드물게 콩팥기능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통증이 워낙 심해 ‘신선도 못 참는다’고 해서 ‘선통’이라고 부를 정도다. 결석 통증은 허리와 옆구리가 뻐근한 느낌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통증이 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다 며칠 지나면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시작된다.



요로결석 환자 유병률은 1.9%로 100명 중 2명 꼴이다. 유병률이 4~8%인 서양에 비해 낮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증가 추세다. 요로결석이 무서운 점은 통증만이 아니다. 언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남성환자 비율이 여성보다 2배 높기는 하지만 나이에 상관 없이 나타난다. 최근 요로결석을 겪은 하기성(27·가명)씨는 “허리가 뻐근하다가 점점 통증이 옆구리를 거쳐 뒤쪽으로 옮겨가더라”며 “길을 가다 갑자기 심한 통증이 와서 거리에서 뒹굴었다. 고통 때문에 말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재발도 자주 한다. 결석환자 중 7%는 치료 후 1년 안에 재발한다. 평균 50%의 환자는 10년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결석은 주성분인 칼슘·수산염·인산염을 많이 섭취하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칼슘이 많은 멸치나 수산염이 함유된 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요로결석이 생긴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물론 이들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요로결석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더 큰 요인은 따로 있다. 당분과 나트륨이 주범이다. 당분을 과다 섭취하거나 너무 짜게 먹는 식습관을 지닌 사람일수록 결석에 걸리기 쉽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동기 교수는 “예전에는 멸치·시금치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작용기전을 보니 당분과 나트륨이었다”고 말했다.



 또 수분섭취량이 적은 것도 위험요소다. 결석은 소변 성분이 농축된 결정이 커지는 것인 만큼 수분이 부족하면 결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에서 요로결석이 많은 이유다.



 그래서 요로결성을 예방법의 첫 번째는 충분한 수분섭취다. 하루 10잔, 2L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또 결석의 주요 성분이 함유된 음식은 가급적 줄인다. 육류에는 요산과 칼슘·수산이 풍부해 섭취를 자제한다. 아몬드·땅콩·잣·호두 등 견과류나 콜라·초콜릿·딸기·코코아·커피·술에는 수산이 함유돼 있어 자주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대신 구연산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연산은 결석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오렌지·레몬·귤·자몽 등 과일이나 토마토를 비롯한 채소에 많다.



배출 안 되면 체외충격파쇄석술 치료



요로결석 치료는 결석의 종류와 크기, 위치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4㎜ 이하의 결석은 1개월 정도 관찰하면 90%에서 자연적으로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4∼6㎜는 50% 미만, 6㎜ 이상에서는 5% 미만의 확률로 자연 배출된다. 통증이 지속되면서 저절로 나가지 않을 때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은 체외충격파쇄석술이다. 결석으로 요로가 막히거나 약물 치료로 교정되지 않는 출혈성 질환, 임신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치료법이 권장된다. 몸 밖에서 결석에 집중해 충격파를 보내면 결석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충격파를 반복함에 따라 작은 조각으로 쪼개져 소변으로 배출된다. 직경 1.5㎝ 이하의 결석은 90%, 1.5㎝ 이상의 결석은 75%의 치료성공률을 보인다. 마취와 수술과 달리 안전하고 회복시간이 짧아 입원이 필요 없다.



요로결석 무료검사 신청하세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기과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와 공동으로 이달 11일부터 24일까지 요로결석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50명을 선정해 무료검사를 시행한다.



 ①과거 요로결석 질환이 있었거나 ②최근 심한 옆구리 통증과 ③소변에서 혈뇨가 보이거나 ④아랫배 통증 ⑤배뇨 시 통증 등 5가지 증상 중 한 가지라도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CT검사(비조영), X-ray검사, 소변검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중 치료가 필요한 요로결석 환자 2명을 선정,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접수 www.jhealthmedia.com



문의 02-440-6800(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요로결석, 이제는 추적하면서 부순다



요로결석의 주 치료법인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최근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최첨단 체외충격파쇄석기(프랑스 EDAP사의 SONOLITH I-MOVE)가 도입된 것. 국내에서는 강동경희대병원이 유일하다. 요로결석 성분에 따라 X선으로는 관찰되지 않는 결석이 존재한다. 이런 결석은 쇄석기 치료효과가 떨어져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쇄석기로는 치료가 가능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추적장치가 탑재된 쇄석기다. 초음파로 요로결석을 확인하면 자동추적장치로 움직이는 결석을 따라가면서 조준한다. 기존 쇄석기로는 힘들었던 초고도 비만 환자의 결석 치료도 가능하다. 비만환자는 요로결석 조준에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1시간 정도 걸리던 시술시간도 30~40분이면 끝난다. 높은 에너지를 요로결석에 집중시킬 수 있어 재치료율과 통증·혈뇨 등 부작용도 낮은 것이 장점이다.



글=류장훈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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