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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64%까지 할인 … 미분양 '땡처리' 나선 건설사들

중앙일보 2013.11.11 00:08 경제 8면 지면보기
서울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찾은 주택 수요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발코니 무료 확장과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황정일 기자]


“반값 세일 합니다. 계약금은 걱정하지 마세요. 잔금은 천천히 주셔도 됩니다. 시세보다 떨어지면 현금으로 보상도 합니다.” 재고를 싸게 ‘땡처리’하는 동네 옷가게 광고 문구 같지만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의 한 모습이다.

양도세 혜택 종료 앞두고 총력전
계약금 분납, 중도금 무이자 대출
계약서·재무구조 등 꼭 확인해야



 연말까지 최대한 재고(미분양)를 털기 위해 건설사들이 파격 혜택을 내놓고 있다. 8·28 전·월세 대책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은 데다 연말까진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표 참조>



 분양대행회사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상무는 “양도세 혜택이 종료되면 분위기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분위기가 좋을 때 최대한 미분양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는 게 건설사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마음이 바쁜 건설사들은 계약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을 낮추고 중도·잔금 무이자 대출이나 납부 기한을 연기해 주고 있다. 대우건설·동부건설은 경기도 김포시에서 분양 중인 ‘푸르지오센트레빌’ 아파트의 중도금을 이달 초 무이자로 전환했다. 중도금 무이자만으로도 1000만원 이상의 분양가 할인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푸르지오센트레빌 서영길 분양소장은 “연내 최대한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이자 혜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구리시에서 분양 중인 ‘구리 태영 데시앙’의 계약금(10%)을 분납(5%씩)으로 바꾸고 1~3회차 중도금(30%)을 잔금으로 이월해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다. 4~6회차 잔금(30%)은 무이자로 빌려준다.





 분양가의 10~20% 할인은 흔하고 50% 넘게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양시 ‘삼송 아이파크’의 분양가를 최고 1억원 깎아주고 있다. 용인시 공세동의 ‘성원상떼레이크뷰’는 10억원이 넘던 전용면적 189㎡형을 4억4000만~5억원에 분양 중이다. 64%까지 할인한 것이다.



 이 같은 파격 혜택 덕에 한동안 꿈쩍 않던 미분양 주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롯데건설이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지난 9월 계약 조건 변경(잔금 2년 유예, 대출 이자 지원 등) 이후 400여 가구가 팔려나갔다. 현대건설이 서울 응암동에서 분양 중인 ‘백련산힐스테이트’도 잔금 유예 등을 시행한 9월 이후 300여 가구가 판매됐다. 현대건설 마케팅팀 정흥민 부장은 “연말까진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 수요자 입장에선 보다 나은 조건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지만 과대·과장 광고 등을 주의해야 한다. 신한PB 이남수 PB팀장은 “각종 혜택과 관련 내용이 계약서에 제대로 적혀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설사의 재무구조도 꼭 따져봐야 한다.



글, 사진=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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