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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가 본 '초례청주단'

중앙일보 2013.11.11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직선과 곡선, 그리고 감칠맛 나는 색감이 조화를 이루며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우리네 전통 한복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경기도 구리시 구리시장 안에 있는 초례청주단은 이렇게 고운 자태를 뽐내는 한복을 잘 만드는 것으로 소문난 점포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안정적인 가게 운영을 하고 있는 이명자 사장의 성공 비결은 뭘까?


당신의 가게는 상담하기 편한 분위기입니까

 첫 번째는 ‘구도자(求道者)와 같은 절실함’이다. 그는 20대 초반, 가난한 집안의 맏며느리가 된 후 ‘생존’을 위해 한복업계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 후반, 한복으로 유명한 박술녀 디자이너를 사사(師事)하며 특별강의를 받았다. ‘궁즉통(窮卽通)’이라고 했다. 절실함은 바로 이 궁즉통의 원리와 닿아 있다. 부족함과 어려움이 있을 때 어떻게 해서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절실함이다.



 두 번째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손님이 오면 우선 해맑은 미소와 살가운 인사로 맞이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대표는 “고객이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고객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그래야 고객이 만족하는 한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손님에게 한복 제대로 입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한복 한 벌을 맞추면 속치마·가방·바지·버선 등을 서비스해 주는 세심함도 잊지 않는다.



 ‘배움에 대한 열정’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결이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청의 상인대학, 상인 CEO 아카데미, 상인대학원을 모두 수료한 몇 안 되는 상인 중의 한 명이다. 일본 연수는 물론, 2007년 우수시장 박람회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여 유럽시장 연수를 다녀온 경험도 있다. 이 사장의 노트북 주위에는 이런저런 책들이 빼곡히 놓여 있다. ‘앎에 대한 갈증’의 단면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성공은 끊임없는 학습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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