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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치의학센터, 북녘에 희망의 임플란트 심을 것

중앙일보 2013.11.08 00:30 종합 30면 지면보기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통일치의학협력센터’를 설립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치과진료 지원과 남북 치의학 분야 협력을 위해서다. 남북 간 치의학 상설협의체 구성 등 구체적 사업계획도 세웠다. 지난달 28일에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특강을 하고 출범행사를 치렀다.


이재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이 센터의 설립을 주도한 이재일(52·사진) 치의학대학원장은 “북한 주민의 치아건강은 아프리카 최빈국 수준일 것”이라며 “그들을 돕는 게 진짜 통일준비”라고 말했다. 그는 “이 빠진 모습을 드러내기 싫고 더 예쁜 치아를 갖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치의학센터 설립은 그동안 베트남·캄보디아 등에 대한 치과진료 봉사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대북 지원과 협력사업을 본격화하자는 데 이 원장과 교수진·학생들이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공산주의 체제는 예방의학을 내세우지만 물질적 인프라가 취약한 게 현실”이라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최근에는 중국 등지로 나와 임플란트 등 고급 치과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특권층에 해당할 뿐이란 얘기다. 그는 “북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도 치아건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대북 지원 전용 논란과 관련 이 원장은 “치과진료의 경우 환자에 대한 맞춤형이라 그런 우려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1994년부터 서울대 치과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제30대 원장을 맡았다.



 통일치의학센터는 우선 북한의 치과분야 의료 실태 파악과 치의학 교재 연구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방북 진료와 함께 평양의과대학과의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우리 치의학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며 “통일의 씨앗을 뿌린다는 심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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