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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와 재계약한 야마모토 … 넥센서 더 뛰는 성실맨 송지만

중앙일보 2013.11.08 00:28 종합 28면 지면보기
내년에 만 49세가 되는 야마모토 마사히로는 철저한 몸관리로 주니치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넥센의 송지만도 ‘자기관리의 달인’으로 불린다. [중앙포토]


“야마모토 좀 봐요. 투구 스피드가 시속 130㎞를 겨우 넘지만 낮게 낮게 잘 던지잖아. 그거 하나로 마흔 살 다 되도록 일본 프로야구에서 살아남는 거라고.”

한·일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



 선동열(50) KIA 감독은 2004년 삼성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얘기를 자주 했다. 벌써 10년이 다 됐다. 선 감독이 말한 야마모토 마사히로(48)는 지금도 던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만으로 쉰 살이 되는 2015년까지 던질 예정이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7일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단장이 야마모토가 50세까지 뛸 수 있도록 보장했다. 야마모토는 6일 주니치와 4000만 엔(약 4억3000만원)에 2014년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6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다소 부진해 연봉이 2000만 엔 깎였지만 야마모토는 개의치 않았다. 그의 명성이라면 은퇴 후 평론과 강의로 연 수억 엔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중년의 투수는 내년에도 아들 또래 후배들과의 경쟁을 선택했다.



1997년 주니치 시절 선동열(오른쪽)과 야마모토.
 1983년 주니치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2006년 41세1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노히트·노런(상대 팀 한신)을, 2010년 45세24일 되던 날 요미우리를 상대로 역대 최고령 완봉승을 기록했다. 올해 8월에는 야쿠르트를 맞아 시즌 5승, 통산 218승째를 거두며 자신이 갖고 있던 현역 최고령 승리 기록을 경신했다. 내년 시즌 개막 때 야마모토는 만 48세8개월이 된다. 역대 최고령 승리(48세4개월)와 최고령 등판(48세10개월) 기록을 갈아치우는 건 시간문제다. 두 기록은 하마자키 신지(한큐)가 1950년 세웠던 케케묵은 것들이다.



 야마모토는 우직한 야구 장인(匠人)이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돗토리의 월드윙 센터로 가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훈련을 시작한다. 젊었을 때의 체력과 공 스피드를 아직까지 유지하는 비결이다. 선 감독은 주니치에서 뛰었던 1996년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300~400개씩 훈련 투구를 하는 야마모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선 감독이 “그렇게 많이 던지면 팔이 아프지 않으냐”고 묻자 “좋은 폼으로 던지면 아무리 많이 던져도 괜찮다”고 답했다.



 투수의 어깨는 쓰면 쓸수록 닳는 지우개 같다고 생각하지만 야마모토는 달랐다.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계속 던지며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만들었고 제구력을 정확하게 잡았다. 그는 타자 무릎 높이로 파고드는 느린 직구를 앞세워 통산 삼진 2299개를 잡아냈다. 온몸을 비틀어 던지는 독특한 메커니즘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무기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30년을 뛴 선수는 야마모토가 유일하다. 올 시즌까지 그의 공을 받았던 5년 후배 포수 다니시게 모토노부(43)는 지난달 주니치 감독이 됐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그는 항상 도도하다. 대기록을 세워도 별다른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공을 던진다. 내년 연봉계약을 한 뒤 야마모토가 남긴 소감은 “뭔가 여우에게 홀린 느낌”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한마디였다.



지난해 동기 박찬호(오른쪽)와 악수하는 송지만.
 ◆한국 최고령 타자 송지만 재계약=프로야구 넥센은 외야수 송지만(40)에게 계약연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송지만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송지만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조만간 넥센과 1년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96년 한화에 입단한 송지만은 18년 동안 프로에서 뛰었다. LG 최동수(42)가 지난달 은퇴하면서 송지만이 현역 최고령 타자가 됐다.



 송지만은 박찬호(전 한화)·임선동(전 현대)·박재홍(전 SK) 등 특급 선수들과 동기다. 그러나 프로 데뷔 이후에도 지명도가 한참 떨어졌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성을 앞세워 실력을 쌓았고, 2002년에는 전반기까지 이승엽과 홈런 경쟁(시즌 38개)을 벌이기도 했다.



 2004년 현대로 트레이드된 이후 파워는 떨어졌지만 팀 리더로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결국 송지만은 ‘야구천재’라는 평가를 들었던 동기 중 가장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송지만은 “난 이제 보험 같은 선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다친 선수가 나오면 뛸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48세 야마모토



● 생년월일 : 1965년 8월 11일

● 포지션 : 투수(왼손)

● 프로경력 : 1983년 주니치 드래건스 입단

● 통산성적 : 576경기 등판, 218승 164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5



40세 송지만



● 생년월일 : 1973년 3월 2일

● 포지션 : 외야수(오른손)

● 프로경력 : 1996년 한화 입단, 2004년 현대로 트레이드, 현 넥센

● 통산성적 : 1938경기 출전, 타율 0.282, 안타 1870개, 홈런 311개, 도루 16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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