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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 다양한 봉사활동 사할린 동포 고국 정착 도와

중앙일보 2013.11.08 00:20 9면 지면보기
“고국의 뿌리를 찾아 정착한 사할린 동포들이 해마다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다. 더러는 병을 앓고 있거나 모르는 지병이 원인일수도 있지만 건강한 사람도 한국에 와서는 명을 다하지 못하고 타계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건강상으로는 족히 10년을 더 살 사람인데도 갑자기 죽어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병치레 한 번 없이 멀쩡했던 사람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거나 평소에도 60대 건장한 사람이 유명을 달리해 전국의 사할린 동포 정착촌이 초상 치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천안가온중, 후원 협약식

 어느 한인지에 실린 사할린 동포의 이야기는 안타까운 재외 동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사할린 재외 동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가운데 천안의 한 중학교가 사할린 동포에 대한 지원을 약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천안 가온중학교가 6일 사할린 동포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학생과 사할린 동포간 온정을 나누기로 한 것. 특히 가온중은 이날 지역 내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 학교로 초청해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 학교를 둘러보고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또 가온중은 이날 협약과 함께 향후 학생 봉사 활동과 조기 정착을 위한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할린 동포들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을 추진한 이상구 교감은 "사할린 동포들은 고국 땅이지만 문화차이와 경제적 문제 등으로 조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할린 동포들이 지역사회에 보다 빨리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온중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할린 동포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온중은 사할린 동포를 위한 학생들의 위문 공연, 사할린 동포들과 친구 하기, 식사 대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김승철 교장은 “평소 가온중 학생들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협약식을 계기로 낯선 고국 땅에 영주 귀국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할린 동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진섭 기자



◆사할린 동포=사할린은 노·일 전쟁 당시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강제 점령한 곳이다. 일제시대 강제 노역을 위해 조선인들을 강제 이주시켰으며 해방 이후 귀국하지 못해 사할린 동포로 정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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