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칼럼] 게임산업 규제가 능사 아니다

중앙일보 2013.11.08 00:10 경제 10면 지면보기
유충길
핀콘 대표
“게임을 정복하는 자가 스마트 콘텐트를 장악한다.”



 일본 인터넷 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최근 실적 발표 때 한 말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핀란드 모바일 게임 회사인 ‘수퍼셀’의 지분 51%를 1515억 엔(약 1조6300억원)에 인수했다. 전 세계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80~90%가 게임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손 회장의 선택이 옳았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과거 PC 플랫폼에서는 직접 PC 앞에 앉아야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었다면 모바일 기기들은 언제 어디서나 곁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향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을 능가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타깝게도 온라인 게임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우리 기업들이 아직 모바일 게임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핀란드의 수퍼셀, 일본의 겅호, 영국의 킹닷컴 등은 연간 조단위 매출을 기록하며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임직원이 10만 명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인데, 직원 100명 안팎의 중소기업인 수퍼셀은 단 2개의 게임으로 연간 조단위의 매출을 올린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에는 게임 산업의 가치에 대한 평가보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주를 이룬다. 게임을 도박·마약·알코올 등과 동일시한, 일명 ‘4대 중독법’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렇지만 앞으로 거대화될,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게임 시장에서 부작용만을 우려해 정책을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한 세기를 누릴 게임 산업의 미래를 위해 진지하고도 신중한 진흥 정책을 세워야 한다. 게임 업계와의 꾸준한 협조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유충길 핀콘 대표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