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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면 멀어지는 가을 차라리 집으로 모셔야지

중앙일보 2013.11.08 00:10 Week& 9면 지면보기


색색의 단풍이 고운 계절이다. 야외로 나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여유가 없다면 가을 들판의 분위기를 실내로 끌어와 보자. 코스모스·국화 등 제철 꽃과 갈대·낙엽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하는 가을 꽃꽂이법을 라이프스타일 교육기관 ‘까사스쿨’의 허윤경(37) 플라워팀장에게 들었다. 호박·사과·도토리·콩 등 식재료들도 가을 기분 내는 데 요긴하게 쓰였다.

제철 꽃·낙엽·갈대 활용한 꽃꽂이법



1 털실로 묶어낸 들판 풍경



밀·보리 등 곡류를 활용, 가을 들판 한가운데 꽃이 흩날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꽃병 겉면을 곡식 줄기로 감싸고, 꽃병 속에 꽃을 꽂으면 된다. 꽃병이 미끄러워 고정하기 어렵다면 먼저 고무줄을 꽃병에 감은 뒤 곡식 줄기를 하나씩 끼운다. 꽃이 시든 뒤에는 꽃병 속에 작고 납작한 초를 띄워도 좋다. 물이 자연스럽게 흔들리면서 꽃병 겉면의 곡류 줄기 틈 사이로 빛이 새어나와 낭만적인 조명 역할을 한다.



재료=코스모스, 꽈리, 밀·보리 줄기, 스노베리, 털실이나 노끈, 고무줄 만드는 방법=①준비한 꽃병에 고무줄을 감은 뒤 밀이나 보리 줄기를 꽂아준다. ②①의 겉면에 고무줄이 보이지 않도록 털실이나 노끈을 여러 번 둘러 매듭짖는다. ③②의 내부에 물을 채운 뒤 코스모스를 꽂는다. 이때 높낮이를 다르게 꽂아야 자연스럽게 도톰해진다. ④③에 꽈리와 스노베리를 빈 공간을 채우는 듯한 느낌으로 꽂아 마무리한다.



2 찻잔·주전자에 담은 가을



차 주전자나 찻잔을 활용해도 운치 있는 꽃꽂이를 할 수 있다. 찻잔과 주전자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한 개보다는 세트 개념으로 3∼4개 정도 함께 배치하는 게 좋다. 도토리나 밤, 치자열매, 미니호박 등 제철 열매·식재료를 사용하면 풍요로운 가을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주전자와 찻잔 겉에 낙엽을 붙여도 멋스럽다. 먼저 접착력 약한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뒤 그 위에 양면 테이프를 사용해 낙엽을 붙이면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시드는 시기가 비슷한 꽃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자연스러움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재료=장미, 맨드라미, 앤틱 수국, 백중, 하이페리쿰, 콩, 도토리, 치자열매, 낙엽, 양면테이프, 마스킹테이프, 오아시스 만드는 법=①차 주전자와 찻잔에 낙엽을 붙인다. ②①에 장미, 맨드라미, 앤틱수국을 꽂는다. 각각 다른 방향으로 꽂아야 부피감을 살리고 답답한 느낌을 없앨 수 있다. ③빨간 하이페리쿰 열매와 갈색의 백중 열매를 다른 화기(花器)에 담는다. 줄기를 엮어 화기에 가득 쌓여 있는 느낌을 주면 풍성해 보인다. ④치자 열매, 도토리, 콩 등 가을 분위기가 나는 곡류를 ②와 ③에 얹어주거나 따로 담아 장식한다.



3 케이크접시 위에도 가을이



케익 접시도 훌륭한 화기 역할을 한다. 케이크 접시가 없으면 일반 접시를 사용하고 접시 밑에 밥공기 등을 뒤집어 받침대로 쓰면 된다. 여러 종류의 꽃을 사용해 꽃꽂이를 할 때는 꽃봉오리가 크고 색이 선명한 꽃을 먼저 꽂는 게 좋다. 전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료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재료=장미, 달리아, 줄 맨드라미, 앤틱 수국, 레드베리(심포니), 미니사과, 오아시스, 오아시스 고정장치, 나무막대기(사과 고정용), 케익 접시 만드는 법=①오아시스를 케이크 접시 모양과 크기에 맞게 자른 뒤 오아시스 고정장치를 이용해 접시에 붙인다. ②나무막대기에 꽂은 미니사과를 ①에 사선으로 꽂아준다. 너무 깊숙이 꽂으면 다른 꽃에 파묻혀 버리므로 주의한다. ③②에 장미와 달리아를 꽂는다. ④③의 아랫부분에 앤틱수국을 꽂은 뒤 레드베리와 줄 맨드라미를 빈 공간에 꽂아준다. 레드베리는 위쪽으로 튀어나오듯이, 맨드라미는 아래로 흐르는 듯한 느낌으로 꽂아주면 입체감이 살아난다.



4 가을 대표꽃 국화 센터피스



국화는 다른 꽃에 피해 오래 즐길 수 있어 인테리어에 활용하기 좋다. 국화 중에서 봉오리 상태였을 때와 활짝 폈을 때의 색이 다른 품종을 선택하면 꽃이 질 때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국화를 제외한 다른 꽃은 빛 바랜 듯한 색깔로 골라야 가을의 정취가 돋보인다. 콩깍지와 봉오리가 작은 장미도 들판의 느낌을 살리기 좋은 소재다.



재료=장미, 국화, 맨드라미, 앤틱수국, 콩깍지, 오아시스 만드는 법=①오아시스를 꽃병에 넣고 맨드라미나 수국 등 봉오리가 큰 꽃부터 꽂는다. ②①의 꽃을 중심으로 장미·국화 등 같은 종류의 꽃을 2∼3송이씩 모아서 꽂아준다. ③②의 빈 곳에 남은 잎사귀나 콩깍지 등을 군데군데 꽂는다.



글=이지영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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