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과 흥과 곰삭음 찾아서 … 출발! 한국문화 DNA 탐방열차

중앙일보 2013.11.08 00:10 Week& 4면 지면보기
어울림과 상생’이란 주제로 마련된 경북 안동의 ‘한국 문화유전자 탐방열차’. 안동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하회 탈춤 공연이 벌어졌다. [사진 한국국학진흥원]


‘곰삭음, 정, 자연스러움, 공동체, 어울림, 해학, 흥, 예의, 역동성, 끈기’.

문화사업 개발 나선 한국국학진흥원



이 열 가지가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한국인이 확실하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 koreastudy.or.kr)이 지난 2년간 한국 문화 전문가와 성인 남녀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찾아낸, 이른바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문화유전자 확산을 여러 문화 사업으로 개발해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열린 ‘한국 문화유전자 탐방열차’도 그중 하나였다. 당일 여행으로 참가자 247명이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경북 안동에 있는 주요 문화유산을 둘러봤다. 이들은 안동에서도 ‘어울림과 상생’의 문화유전자가 서려 있는 태사묘·하회마을·전통시장을 방문했다.



태사묘엔 고려 개국 공신인 삼태사 김선평·권행·장정필의 위패가 있어 세 후손이 함께 모여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하회마을엔 씨족마을의 특성과 양반과 농민의 조정 통로로 활용된 하회 별신굿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있다. 안동 구시장은 늘 사람 사는 기운으로 북적인다. 모두 어울림 그리고 상생과 일맥상통한다.



문화유전자 여행은 안동으로 이동하는 탐방 열차에서부터 시작됐다. 무료해질 수 있는 이동시간을 활용해 각종 문화행사가 열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형조 교수의 인문학 강의를 시작으로 탈춤 공연, 낭독회 등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이어졌다.



태사묘와 하회마을에서도 강연은 계속됐다. 안동대 조정현 교수가 ‘안동지역의 조화와 어울림의 전통’이란 주제 아래 ‘삼태사의 후손들이 함께 제사를 지내게 된 이유’ ‘하회 별신굿과 하회마을 등불놀이의 숨은 이야기’ 등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참가자 이명규(42)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안동을 깊이 있게 알고 나니 여행이 더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국학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열 가지 문화유전자와 관련한 전국 명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책에 실리는 명소 500곳을 테마로 한 문화유전자 여행도 기획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황병기 박사는 “한류 열풍이 불고, 외국인이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있지만 우리가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유전자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자긍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종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