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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국적을 어쩌나 !

온라인 중앙일보 2013.11.01 14:46
리디아 고(16·뉴질랜드) [사진 중앙포토]


여자 골프의 새로운 별인 리디아 고(16·뉴질랜드)가 LPGA 투어에서 조기 입회 허가를 받은 지난달 29일. LPGA 주재로 화상 기자회견이 열렸다. 뉴질랜드 매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기자들이 세 차례나 리디아 고의 국적에 관해 물었다. “앞으로도 뉴질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할 것인가”, “한국 기업과 후원 계약을 하면, 올림픽에 한국 깃발 아래 나가길 원할 듯한데 뉴질랜드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인가” 등의 질문이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 몇 년간 뉴질랜드 대표로 뛰었고 바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리디아 고의 국적이 골프계에서 화제다. 스폰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의하면 리디아 고는 1년 후원 금액을 500만 달러 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아 고가 거물이지만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경제도 좋지 않아 현재 여자 골프 선수에게 큰 금액을 낼 수 있는 기업은 두 부류다. 한국 회사 혹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다.



국내 기업은 한국계 외국인 선수를 후원하는데 부담을 느낀다.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6세 때 뉴질랜드로 가서 국적을 얻었다. 골프 선수를 후원하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몇몇 교포 LPGA 투어 선수가 필요할 땐 한국인, 필요하지 않으면 외국인으로 행동한다고 여기는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교포 선수를 후원하느니 아예 외국 선수를 후원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기업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만일 올림픽에서 리디아 고가 뉴질랜드 대표로 박인비 혹은 최나연을 누르고 금메달을 딸 경우 후원 기업은 홍보 효과는커녕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리디아 고는 기자회견에서 “국적을 바꾸지 않겠다”고 세 번이나 말했다. 다시 한국 국적으로 바꾼다면 뉴질랜드에서 비난 여론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한국계 선수들이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내면서 국가대표로 혜택을 받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경우가 있다.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도 쉽지 않다. 스포츠 브랜드와 계약을 하면 용품을 써야 하는데 위험 부담이 있다. 올해 나이키와 거액에 계약한 로리 매킬로이 등이 부진에 빠졌는데 용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리디아 고는 타이틀리스트와 포틴 등의 제품을 쓴다.



현재로선 리디아 고의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진 상태다. 당분간 스폰서 없이 뛰거나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에 후원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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