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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박승춘 대선 편파 강연 … 강성 답변도 논란

중앙일보 2013.11.01 01:43 종합 4면 지면보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지난해와 올해 초 보수단체 모임에 나가 안보 강연을 하는 동영상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31일 공개됐다. 동영상에서 박 처장은 이렇게 강연하고 있었다.


"선거 개입” 지적에 “국민이 판단"
새누리 의원도 "우리가 핫바지냐"
민주당, 중립의무 위반 고발키로

 “지금 중요한 것은 금년에 우리 국민이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세력을 선택할 것인가,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남북 공조를 중시하는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 여기에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2012년 1월 5일, 국제외교안보포럼 신년하례식)



 “금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해입니다. (양손을 세차게 흔들며) 우리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세대 여러분이 다시 한 번 단결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결집해야 합니다.”(2012년 1월 27일,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신년교례회)



 대선 후인 지난 1월 9일, 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 신년교례회에선 이런 말을 했다.



 “작년 1년 동안 그 성과가 지대했습니다. 여러분이 뜻하신 바를 이루었습니다. 제가 2년 동안 국가보훈처가 국민의 안보의식을 함양시켜 이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선제보훈 정책을 추진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그는 동영상을 공개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대선 때 특정 후보를 지지했느냐”고 물었을 때는 “아니다”고 부인하면서도 “이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도 보훈처의 업무”라고 주장했다. 이에 즉석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강 의원=“보훈처가 이념 대결을 하는 조직인가.”



 ▶박 처장=“이념 대결에서 우리 국민을 올바로 하기 위해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강 의원=“국가보훈처가 이념 대결을 하는 장이냐고 물었다.”



 ▶박 처장=“이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 의원=“동영상에서 보듯 실질적인 선거 개입을 하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책임져야 한다.”



 ▶박 처장=“제가 거짓말하는지 강 의원이 그런 주장을 하는진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박 처장의 답변 태도엔 새누리당 의원들도 반발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여기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대표인데 우리는 핫바지인가. 국민이 뭘 판단하는 거냐”고 했고, 김정훈 정무위원장도 “여기가 선거유세장도 아닌데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하면 곤란하다. 애매한 정치적 답변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국감 도중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정무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처장은 국가 보훈 분야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하는 인물”이라며 “국가보훈처의 선거 개입은 중대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박 처장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정치적 중립 의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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