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포르투갈·스웨덴 대표로 격돌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B조 3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렸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이탈리아의 부담스러운 상대를 2-1로 누르며 조 1위를 지켰다. 호날두는 2011~2012시즌 메시가 기록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14골)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대회 통산 득점 부문에서도 57골로 메시(63골)와의 격차를 6골로 줄이는 한편, 역대 1위 라울 곤살레스의 기록(71골)에 한발 다가섰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폭풍이 몰아치듯 한 경기에서 4골을 작렬했다. 같은 날 열린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C조 3차전 원정경기에 파리 생제르맹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5-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36분 만에 세 골(17분·22분·36분)을 터뜨려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후반 17분에 한 골을 보탰다. 이날 활약으로 그는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5골)을 넘어섰고 4골을 기록 중인 메시를 따돌렸다.
둘은 대표팀에서도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한다. 포르투갈과 스웨덴은 전통의 축구 강호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조 2위에 그쳤다. 지난 21일 열린 추첨 결과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됐다. 다음 달 15, 19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두 경기를 치러 단 한 팀만 브라질행 티켓을 갖는다.
두 선수에게는 모두 메시의 그늘에 가려졌던 아픈 경험이 있다.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에 2008년 단 한 번 수상한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메시의 들러리에 그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09~2010시즌을 앞두고 인터밀란(이탈리아)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메시가 윙포워드에서 중앙공격수로 보직을 바꾸는 바람에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그는 AC밀란을 거쳐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송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