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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도 태국 디자인의 멋 알던데요

중앙일보 2013.10.22 00:26 종합 24면 지면보기
17일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한 태국 신예 디자이너 3인방. 이들은 “한국은 길거리 패션도 다채롭고 개성이 넘친다”고 평했다. 왼쪽부터 카라프렛 이사라, 멜리사 혼, 샬럼키앗 캐티카셈럿. [사진 쎄씨]


“앗 제 가방이 맞는 것 같은데… 이 사람도 한국 연예인인가요? 저는 오늘 처음 알았어요.”

서울패션위크 참가
태국 신예 디자이너 3인
'쎄씨 타일랜드'서 섭외



 ‘원더 아나토미’의 디자이너 샬럼키앗 캐티카셈럿(26)의 눈이 순간 동그랗게 변했다. 원더 아나토미의 페이퍼백을 들고 공항을 나오는 탤런트 고준희씨의 사진이 실린 한 국내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나서다. 아직 제대로 소개도 안 된 한국에서 자신의 가방 사진이 돌아다니는 게 신기했는지 캐티카셈럿은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그는 “아마 방콕에 왔다가 구입해간 것 같다. 가게에 누가 오는지 알 수가 없어서 한국 연예인이 가게에 들러 제 가방을 사갔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웃었다.



 캐티카셈럿을 비롯해 ‘마리혼’의 디자이너 멜리사 혼(32·여), ‘케미사라’의 디자이너 카라프렛 이사라(31·여) 등 태국의 신진 디자이너 3명이 18~23일 열리는 ‘2013 추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 트렌드 매거진 ‘쎄씨’의 중국과 태국 법인인 ‘쎄씨 타일랜드’ ‘쎄씨 차이나’가 그동안 국내 신예 디자이너만 소개했던 ‘제너레이션 넥스트’ 코너에 중국과 태국 디자이너 6명도 초청하도록 주선하면서다. 2009년 브랜드를 만든 고참 캐티카셈럿은 걸그룹 ‘포미닛’의 앨범 의상을 제공해 국내에서도 얼마간 알려진 디자이너다. 런웨이쇼를 사흘 앞둔 17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이들은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외국에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됐다”며 기대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 연예인이 구매해서인지 원더 아나토미의 종이가방이 꽤 유명하다.



 “(캐티카셈럿) 그냥 종이가방은 아니다. 종이와 섬유를 혼합한 형태인데, 물빠짐 처리도 해서 내구력을 강하게 만들었다. 한국 스타가 내 아이템을 사줘서 정말 놀랐다.”



 - 한국 연예인들을 타겟으로 특별한 전략 같은 걸 세우나.



 “(캐티카셈럿) 브랜드가 워낙 영세한 규모라 아직 특별한 전략 같은 건 없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제품,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지금은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서울패션위크는 처음일 텐데 얻어가고 싶은 게 있나.



 “(이사라) 무대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옷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공부가 많이 된다. 길거리 패션도 인상적이다. 태국에서는 날씨가 더워서 옷 한 벌만 걸치고 다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태국에 비해 사람들의 의상이 개성이 있다. 옷 입는 걸 즐긴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번 패션위크가 나중에라도 한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태국은 패션 디자인이 강하다고 들었는데 왕실의 존재가 영향을 줬나.



 “(혼) 디자이너 지망생이 많은 게 태국 패션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태국 사람들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에 대한 동경이 강하다.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어하고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어한다. 왕실은 영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절대적인 존경의 대상이다. 패션에 영향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을 떠나기 전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이들은 “동대문시장”이라 했다. 캐티카셈럿은 “동대문시장이 디자이너에겐 보물창고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패션을 통해 태국 문화를 한국에, 한국 문화를 태국에 전하는 식의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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