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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 문제] 천안 톨게이트 위험천만

중앙일보 2013.10.22 00:10 2면
천안 도심에서 경부고속도로 천안톨게이트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하이패스 구간으로 진입하기 위해 차선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이 곳은 시내에서 들어오는 차량과 천안대교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뒤엉켜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본래 거주지가 서울이지만 천안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조원석(31·가명)씨. 아직 미혼인 조씨는 평일에는 두정동에서 자취를 하고 주말이면 승용차를 끌고 서울로 올라간다. 하지만 천안 톨게이트를 이용할 때마다 두려움이 앞선다. 승용차에 하이패스 기계가 장착돼 있지 않아 일반차선을 이용해야 하지만 진입로에 들어설 때마다 차선 구분이 어려워 하이패스 차선을 이용한 적이 부지기수다. 조씨는 “어쩔 수 없이 하이패스 차선을 이용하게 되면 서울톨게이트에 도착해 상황 설명을 한 뒤 요금을 정산한다”며 “그럴 경우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하이패스·일반 차선 모호, 무리한 차선 변경 잦아 운전자들 '조마조마'
1·2·3차선 이용하는 차량들 부산 방면 진입 쉽지 않아
4·5차선은 서울방향 진입 어려워



 # 천안 불당동에 거주하고 있는 홍성태(36·가명)씨는 지난달 추석연휴기간 천안톨게이트를 빠져나간 뒤 접촉사고를 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삼성대로(제4지방산업단지 진입로)를 이용해 톨게이트까지 간 홍씨는 부산방향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미리 차선을 옮겼다가 낭패를 봤다. 무리하게 3개 차선을 변경하다 옆에 있는 차량을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신의 차량과 상대방 차량 수리비 견적으로 총 300만원 가량을 물어야 했다.



본지 보도 후 일부 개선됐지만 사고 위험 여전



천안톨게이트 부근이 사고유발구간으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중앙일보 천안아산&이 천안나들목 주변에서의 불법유턴과 하이패스 차로 개설 등의 문제를 지적(본지 12월 4일자 1면 보도)한 뒤 일부 개선되는 현상을 보였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17일 오후 5시 천안톨게이트와 경부고속도로 진입로를 관찰한 결과 10분에 한 번 꼴로 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순간을 수 차례 목격됐다. 한 여성운전자는 하이패스 차선으로 잘못 진입한 뒤 어쩔 줄 몰라 하며 갓길에 차를 세우고 통행권을 다시 발급받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대로를 타고 내려온 대형 화물차 한 대는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려다 다른 차들과 뒤엉키기도 했다. 천안터미널에서 오는 서울방향 시외버스 역시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속도 위반 카메라, 방지턱도 없어



천안 톨게이트에는 총 5개의 진입로가 있다. 중앙선 방향으로 1차로는 하이패스, 2·3차로는 일반, 4차로는 하이패스, 5차로는 일반차선으로 구분돼 있다.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부근과 신부동, 두정동 등에서 오는 차량은 4·5차선을 이용해야 하고 아산 등지(음봉·장재)나 천안 불당동에서 오는 차량은 1·2·3차로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야 한다.



 문제는 1·2·3차선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부산방향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고 4·5차선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서울방향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1차선으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차량이 부산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최소 3개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5차선을 이용한 차량이 서울방향으로 가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차량들은 톨게이트를 통과하기 전에 미리 차선을 변경하려고 한다. 사고 위험성이 천만한 이유다. 천안 나들목의 특성을 잘 모르는 운전자들의 경우는 더욱 혼잡스럽다. 미리 차선을 변경하지 않고 고속도로에 진입했다가 차선을 변경하지 못해 회차로를 통해 다시 톨게이트 밖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많았다.



1 천안에서 출발한 대형버스가 1차선에 있는 하이패스 구간을 지나기 위해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고 있다. 2 톨게이트를 지난 한 차량이 서울방향으로 가기 위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고 있다. 왼쪽 하이패스 구간을 이용하지 못하고 오른쪽 하이패스나 일반차량 구간을 이용하게 되면 서울방향으로 가기 어렵다.
 한국도로공사 천안지사 관계자는 “도로 특성을 모르는 운전자들이나 여성운전자들은 회차로를 통해 밖으로 다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가 있을 경우 5차선 옆에 있는 갓길에 차를 잠시 세우고 사무실에 들러 민원을 제기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톨게이트까지 오는 길목도 문제가 있다. 4·5차선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일반 국도를 통해 우회전 후 톨게이트까지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우회전 후 톨게이트까지의 거리가 불과 30m 정도밖에 안돼 일반차량과 하이패스차량이 갑작스럽게 차선을 바꾸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1·2·3차로 이용차량의 경우는 삼성대로를 통과해 오는 차량이 대부분이다. 삼성대로에서 톨게이트까지 이어진 구간은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속도 위반 카메라나 방지턱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설치돼 있지 않아 일반 차량을 비롯해 화물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선변경까지 일삼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가 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렇듯 여러 문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 측에서는 안전요원 배치에 소홀히 하고있다. 실제 취재현장에서 확인된 안전요원은 단 1명뿐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 구조상의 문제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추후 천안시와 동남경찰서 등의 관계기관과 문제해결을 위해 CCTV 설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대로는 서부지역 7개 산업단지를 직접 연결한 도로로 천안TG 앞 교통난 해소와 산업단지 진입도로 기능확보를 위해 개설된 도로로 3335억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됐다.



천안톨게이트 진입로가 사고발생위험이 높아 이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하이패스 차선과 일반 차선이 잘 구분 되지 않아 운전자들은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톨게이트를 지난 뒤 경부고속도로 초입에도 여러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운전이 미숙한 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는 이유다. 17일 사고 유발 장소로 오명을 쓰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다.



글=조영민 기자 , 사진=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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