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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이 43단 … 권총 없이 범인 잡는 '맨손 경찰'

중앙일보 2013.10.21 00:18 종합 16면 지면보기
경찰대 소속 박형수(46) 경위는 ‘맨손 경찰’로 불린다. 박 경위는 범행 현장에 출동할 때 권총을 차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도(武道) 실력이 뛰어난 그는 권총을 비롯한 무기 없이 맨손으로만 범인을 제압하곤 했다. 그가 지난 35년간 익혀온 합기도·태권도·특공무술·유도 등 각종 무도의 단수를 합치면 43단이다.


오늘 경찰의 날 … 우리는 '수퍼 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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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왕 경찰대 박형수 경위 경찰대 소속 박형수 경위가 20일 오후 합기도 수련을 하고 있다. 박 경위는 경찰이 되기 위해 학창 시절부터 합기도·태권도·킥복싱 등 각종 무도를 익혔다. 35년간 익힌 무도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특색 있는 호신 체포술을 경찰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사진 경찰청]
청와대를 경호하는 101경비단과 일선 지구대 등에 근무할 때 그가 발휘한 무도 활용 현장 체포술은 동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2002년에는 전국 경찰 체포술 대회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2010년 경찰대 소속 무도 교수(합기도)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경찰대 학생들에게 그만의 특화된 현장 체포술을 가르치고 있다. 박 경위는 “국민을 보호하고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관에게 무도는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기”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제68회 경찰의 날(21일)을 맞아 ‘이색 경찰’ 19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무도왕’으로 뽑힌 박 경위를 비롯해 ‘자격증왕’ ‘외국어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이한 경력이나 기록을 가진 경찰관들이 뽑혔다.



 서울 중랑경찰서 용마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한종철(48) 경위는 각종 자격증만 100여 개 보유하고 있다. 각종 민원을 접할 때마다 그 분야 공부를 하다 보니 자격증을 많이 따게 됐다고 한다. 택시·버스운전자격증 등 각종 자동차 관련 자격증은 기본이다. 국제결혼상담사·장례관리사·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두루 갖고 있다. 제설 작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중장비 자격증을 땄고 대민 봉사 활동을 위해 이·미용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시민들은 경찰한테 물어보면 뭐든지 정답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대민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홍보실 소속 김아현(25·여) 경위는 ‘외국어왕’으로 선발됐다. 김 경위는 토익은 만점이고 중국어 신HSK에서도 최고 등급인 6급을 받았다. 외국어고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경찰대를 나왔다. 2009년 중국 공안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경찰교육원 교무과 이윤정(48) 경위는 문학·예술학 학사, 불문학·역사학·경찰학·범죄분석학 석사 등 학위를 6개나 보유하고 있어 ‘학위왕’으로 뽑혔다. 이 중 5개는 프랑스에서 취득했다고 한다.



 특정 수사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일한 경찰관도 있다. 강원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최예중(60) 경감은 1977년 10월 강원도 춘천경찰서 감식반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35년10개월간 과학 수사 분야에서만 활동했다.



이 밖에도 ▶21년간 344회의 헌혈을 한 울산 중부서 서도현(42) 경사 ▶친족 중 경찰관이 8명인 ‘경찰 명가’ 출신 남매(서울 서대문서 이지선 경사·이재승 순경) ▶4~9잎 클로버 3006개를 수집한 경찰교육원 조성연(59) 경감 등이 ‘이색 경찰’에 이름을 올렸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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