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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팍 도사' 줄기세포, 수명 다한 무릎 기능 80%까지 되살려

중앙일보 2013.10.21 00:02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관절염은 족쇄 같은 질환이다. 무릎에 발생한 통증 때문에 집안에만 갇혀 있게 된다. 그렇다고 선뜻 수술을 받기는 쉽지 않다. 인공관절 대체술은 마지막 수단이다. 광범위한 절제와 뼈를 통째로 갈아끼는 고통, 그리고 오랜 재활기간이 중노년층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관절염은 서서히 나빠진다. 초·중기를 거쳐 수술단계로 진행된다.


수술 두려운 중노년층 위한 연골재생법

따라서 말기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는 것이 자신의 관절을 보호하는 요체다. 다행히 수요에 맞는 다양한 치료법도 선보인다. 연골재생을 유도해 건강한 관절로 되돌리는 줄기세포치료법을 알아본다. 줄기세포 치료는 2011년 12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안전성·유효성을 인정받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걷는 게 힘들어진다. [김현진 기자]


연골 상해도 무통증 … 모르는 새 병 커져



통증은 관절 안에 있는 연골이 손상되면서 뼈와 뼈가 부딪쳐 생긴다. 연세사랑병원(송파 강동점) 김용찬 원장은 “무릎 연골은 찢어지거나 닳아도 통증이 없어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며 “다리가 뻣뻣해지고 O자로 휘면서 무릎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처음엔 뻐근한 정도지만 증상이 심해지면서 제대로 걷기 힘든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된다. 연골이 많이 망가지면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연골은 자체 재생능력이 떨어진다. 한번 망가지면 스스로 이전 상태로 회복하지 못한다. 조기에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요즘엔 줄기세포를 이용해 망가진 무릎연골을 재생시켜 치료한다.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수술을 하지 않아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해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부담이 적다. 줄기세포는 신체 여러 부위로 분화하는 근원세포다. 이를 연골 손상 부위에 주입해 연골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연세사랑병원 연골재생 클리닉에서는 연골·뼈·인대 등으로 분화하는 중간엽 줄기세포를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활용한다. 주로 환자 본인의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한다. 김 원장은 “손상된 연골 크기가 2~10㎠일 때 연골조직 재생 효과가 있다”며 “합병증·부작용이 없으면서 본래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한다”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으로 촬영한 연골재생 효과. 무릎 연골이 너덜너덜 찢어진 부위(오른쪽 사진)에 줄기세포를 넣었더니 6개월만에 두껍고 매끄럽게 재생한 모습(왼쪽 사진). [사진 연세사랑병원]


퇴행성관절염도 줄기세포로 치료



시술은 간단하다. 환자의 엉덩이 뼈나 복부 등에서 골수·지방을 채취한다. 이를 특수 키트에 넣고 원심분리기로 농축·분리한다. 이 과정에서 연골재생을 돕는 줄기세포·성장인자·단핵세포 등을 모은다. 이후 이를 손상된 연골 부위에 관절내시경이나 주사로 주입한다. 시술 후 목발이나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무리한 운동이나 체중 부하만 주의하면 가벼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제대혈(탯줄 혈액)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미리 만들어진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를 주입하는 것이 다르다. 연골이 많이 닳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태아의 제대혈에서 유래해 자가골수 줄기세포보다 노화가 덜 된 상태다. 품질 자체가 일정하고 치료도 빠르다.



줄기세포 연골재생 효과는 고무적이다. 연세사랑병원에서 최근 2년 동안 퇴행성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 1만 명을 분석했다. 이중 골수·지방·제대혈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로 치료한 사람은 105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80%(83명)가 치료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무릎 통증이 줄고 무릎 기능·활동지수는 각각 65%, 84%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관절내시경으로 얻은 영상(사진)에서도 손상된 연골이 치료 6개월 만에 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 병원장은 “요즘엔 무릎연골 외에도 발목·어깨·척추로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은 사소한 습관으로 나빠지기 쉽다. 무릎을 심하게 구부리는 좌식생활이 대표적이다.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 안쪽에 실리는 하중이 커진다. 무릎을 자주 구부리면 연골에 부담을 줘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닳아 주의한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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