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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의 도시 원주 해외서도 배우러 온다

중앙일보 2013.10.18 01:27 종합 21면 지면보기
17일 오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회원 단체인 판부면 서곡생태마을을 찾은 고령사회고용진흥원 관계자들이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강원도 원주시는 협동조합이 활성화된 도시다. 1966년 무위당 장일순(1994년 작고) 선생이 시민 스스로 삶의 질을 개선하자며 원주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한 이래 다양한 협동조합이 생겼다. 한살림의 전신인 원주소비자협동조합을 비롯해 의료를 담당하는 원주의료생협,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는 원주생협, 공동육아협동조합인 소꿉마당 등이 그것이다. 장일순 선생은 1980년대에는 자연 복구를 주장하는 생명사상운동을 펼쳤다.


시민 10명 중 1명꼴로 조합원
체험실 갖춘 일산동 지원센터
올해 92개 단체 2760명 다녀가

 2003년에는 이런 조합을 묶어 원주협동사회경제조합네트워크를 결성, 공동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 곳의 조합원이면 다른 조합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는 23개 협동조합과 단체가 가입돼 있다. 조합원만 3만5000명에 달한다. 원주시 인구가 32만7220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민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협동조합 조합원인 셈이다.



 이처럼 원주의 협동조합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자 방법을 배우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2010년 44개 단체 720명에 이어 2011년에는 62개 단체 980명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방문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누구나 쉽게 여러 분야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되면서 방문객은 92개 단체 2760명으로 크게 늘었다.



 작은 사무실 하나로 방문객을 맞았던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방문객에게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주의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문화관광체육부에 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한 산업관광을 제안, 선정돼 원주시 일산동 옛 지하상가 자리에 사무실과 상담실·체험실·세미나실·만남의광장 등을 갖춘 921㎡ 규모의 협동조합지원센터를 꾸몄다.



 17일 이 센터는 아침부터 방문객으로 붐볐다. 오전 9시 일본 오사카생협 관계자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강원도인재개발원, 오후 2시 굿네이버스, 오후 4시에는 고령사회고용진흥원 관계자가 센터를 찾아 원주협동조합 역사와 네트워크 상황 등을 살폈다. 대구사회적지원센터는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인근의 무위당 기념관을 이용하는 등 이날 하루 6개 팀 130여 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센터 이외에 원주푸드협동조합, 원주한살림 중앙매장, 원주의료생협 등을 둘러보고 네트워크 회원 단체인 행복한 시루봉과 서곡생태마을 등에서 떡 만들기와 생태체험을 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센터를 찾은 오사카생협과 고령사회고용진흥원은 지역 숙박업소와 식당을 이용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김선기 사무국장은 “원주의 협동조합을 더 잘 육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센터가 협동조합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와 함께 협동조합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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