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양도세 감면 2683가구, 강남 분양 큰 장 섰다

중앙일보 2013.10.18 00:50 경제 1면 지면보기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에 양도세가 감면되는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다. 정부의 8·28부동산대책 이후 강남 지역 주택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을 타고서다. 4·1부동산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 혜택이 올해 말 끝날 예정이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도 있다.


[이슈추적] 재건축·신도시·보금자리·복합단지 4파전 … 85㎡ 이하 올해까지 혜택

 연말까지 강남에 보기 드문 대규모 분양시장이 열린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3개월간 506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부동산114가 집계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강남권 분양물량(2299가구)의 2.2배다.



총 5000가구 … 8년 만에 최대 물량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분양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강남 주택시장이 8·28 대책 이후 많이 좋아져 분양 호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이후 17일까지 강남권 아파트값은 서울 평균(0.9%)보다 높은 1.2%가량 올랐다.



 특히 이번 분양물량의 절반이 넘는 2683가구가 양도세 감면 대상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4·1대책에서 올해 연말까지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분양가 6억원 이하나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에 양도세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계약자는 취득(입주) 후 5년간 오른 집값에 대해서는 양도세를 전혀 내지 않는다. 다른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다주택자도 해당된다.



강남권의 경우 분양가가 비싸 전용 85㎡ 이하라 하더라도 6억원이 넘는 경우가 많지만 분양가에 상관없이 전용 85㎡ 이하면 대상이 된다. 김종필 세무사는 “최근 집값이 오르고 있어 주택수요자들은 양도세 면제 혜택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까지 강남권 분양시장은 ‘4파전’으로 치러진다. 지역적으로 전통적인 인기 단지인 재건축과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위례), 보금자리지구(세곡2·내곡지구), 복합단지다.



청실·경복·개나리 등 재건축 5곳



 강남·서초구에서 대치동 청실(래미안 대치 청실), 역삼동 개나리6차(역삼자이), 반포동 신반포1차(대림 아크로리버 파크) 등 5개 재건축 단지가 835가구의 주인을 찾는다. 전용 85㎡ 이하는 605가구. 강남 재건축 단지는 교통·교육 등 기반시설이 이미 잘 갖춰져 있어 그동안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서초구 잠원동 대림 재건축 단지는 1순위에서 평균 2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현대건설 등이 주상복합 아파트 3개 단지 1375가구를 내놓는다. 신도시 가운데 업무·상업시설이 몰려 생활이 편리한 중심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단지들이다. 이곳에서 지난달 분양된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위례는 1순위에서 16.4대1로 마감됐다.



 서초구 내곡지구와 강남구 세곡2지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조성된 공공택지다. 도심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SH공사는 최근 입주자 모집공고를 발표하고 24일부터 청약접수한다. 이들 지구에서 앞서 지난 8월 분양된 단지의 전용 85㎡형 이하가 1순위 평균 20대1이었다.



 송파구 문정동에 조성 중인 동남권 유통단지에서 대우건설이 짓는 서울 첫 복합단지인 파크하비오 푸르지오가 나온다. 아파트 외에 호텔(487실)·오피스텔(3470실)·복합편의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아파트 10가구 중 9가구꼴인 919가구가 전용 85㎡ 이하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이호상 부장은 “모두 주택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고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업체들 간 청약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들은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하로 낮춰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키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개나리6차 재건축 단지인 역삼자이의 김현진 분양소장은 “앞으로 집값이 일부 떨어지더라도 이 아파트 계약자는 걱정할 필요 없게 가격을 많이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싸게 책정



 재건축 단지가 가장 비싸 3.3㎡당 2000만원대 후반에서 30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3위례신도시 물량과 문정동 복합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 안팎이다. 세곡2·내곡지구의 전용 85㎡ 초과는 3.3㎡당 1700만원 선, 85㎡ 이하는 3.3㎡당 1300만원 정도다. SH공사가 최근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교해 본 결과 세곡2·내곡지구 전용 85㎡ 이하의 경우 주변보다 10~20% 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입지여건이 괜찮고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분양받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앞으로 집값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실거주용으로 청약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약 때 유의할 점도 많다. 이들 아파트는 지역·단지에 따라 청약 자격과 당첨자 선정 기준이 다르다. 재건축 단지와 문정동 복합단지는 전량, 위례신도시와 세곡2·내곡지구는 절반만 서울 거주자에게 당첨 우선권을 준다. 전용 85㎡가 넘는 같은 중대형이더라도 세곡2·내곡지구는 보금자리 지구여서 무주택기간 등을 점수화한 청약가점제가 적용되고 다른 단지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는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 등에 따라 길게는 분양계약 후 6년까지 팔 수 없다.



안장원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