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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상생으로 빛난 세일즈외교

중앙일보 2013.10.18 00:28 경제 10면 지면보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도네시아의 전통음식 중에 템페(tempe)라는 것이 있다. 콩을 발효한 건강식품으로 우리의 된장과 비슷하다. 올해로 수교 40주년을 맞는 양국 경제도 두 나라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인 된장과 템페처럼 오랜 숙성과정을 거쳤다.



 양국 모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로, 1990년대 말 혹독한 외환위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산업강국으로 성장하며 압축성장의 성공신화를 창조했고, 인도네시아도 세계 신흥국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지난 40년간 양국이 쌓아온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가장 큰 성과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올해 내 타결하기로 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전체 인구, 면적, GDP의 40%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으로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시장이다. 이번 양국 정상의 만남은 그간 더디게 진행되던 CEPA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었다. CEPA를 통해 자동차·철강·전기전자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가 인하된다면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의 약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의 경제협력 또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그간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인프라 건설과 환경·농업·산림·문화·방위산업 등에서 양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키로 하였다.



 특히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는 기존의 석유·가스를 넘어 신재생에너지 분야로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이번 순방기간 동안 미래의 에너지원인 석탄층 메탄가스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비롯해 7개의 에너지·자원 분야 양해각서가 체결되었으며, 우리 중소기업의 시추기 판매계약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에너지·자원과 우리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이 시너지를 내는 좋은 협력의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통령 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상생(相生)의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 CEPA의 조기 체결이 우리 기업의 투자확대와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유도요노 대통령을 설득했고, 양국 젊은이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엔지니어링센터를 방문하여 상생협력을 강조하였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세일즈맨은 무엇을 팔아 나만 이익을 보겠다는 욕심[私心]을 버리고, 상대의 마음을 사는[得心] 것을 중시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상생을 다른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생의 원칙을 통해 인도네시아 순방이 실질적 성과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나가길 기대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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