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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율 30% 체크카드 활용하면 절세

중앙일보 2013.10.18 00:26 경제 8면 지면보기
2013년도 이제 두 달 남짓 남았다. 평상시 세금에 무관심했던 직장인이라도 ‘13월의 월급’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소득공제 항목을 점검하고 절세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연말정산 준비 이렇게
세제 개편안 내년부터 시행
올해까지는 기존 세법대로

 주의해야 할 점은 올해 연말정산은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세제개편안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정부는 연금저축의 절세혜택 축소 등을 내용으로 한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고, 시행도 내년부터다. 올해 연말정산은 기존 세법대로 준비하면 된다.





 먼저 신용카드 공제는 지금부터라도 신경 써서 준비하면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단 신용카드는 아무리 많이 쓴다 해도 막상 소득공제 대상이 아닌 항목이 많고 계산방법도 복잡하다. 따라서 공제조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남은 기간 전략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신용카드 공제의 기본 조건은 올해 연봉의 25%를 넘는 금액을 신용카드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이 4000만원이라면 최소한 1000만원을 넘게 신용카드를 긁어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때 본인 카드뿐만 아니라 소득이 없는 배우자, 부모, 자녀가 쓴 신용카드도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카드별로 공제율이 다르다. 신용카드는 공제율이 15%지만 직불·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전통시장 사용액은 30%나 된다. 하지만 포인트 적립, 항공 마일리지, 가격 할인 등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무조건 포기하면서까지 직불·체크카드를 쓸 필요는 없다. 연봉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봉의 25%에 해당하는 금액까지는 공제율이 낮은 신용카드를 쓰고, 공제 문턱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직불·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을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다.



 맞벌이 부부라면 흔히 연봉이 높은 사람 명의의 신용카드를 몰아서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적용세율의 차이가 크지 않고 연봉 대비 신용카드 사용액이 많지 않은 세대라면 오히려 연봉이 낮은 사람의 명의로 몰아서 쓰는 게 나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남편 연봉이 6000만원, 부인 연봉이 4000만원인 가정에서 부부의 신용카드 연간 사용액이 2000만원이라고 치자. 남편 명의 카드로 몰아서 쓸 경우 남편이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은 75만원이지만 부인 명의로 몰아 썼다면 150만원 공제가 가능하다. 오히려 연봉이 적은 부인 명의 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했다는 얘기다.



 연금저축에 대한 소득공제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을 한도로 불입액의 10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이다. 소득 규모에 따라 최저 26만원부터 최대 167만원까지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분기별 300만원 불입한도가 올해부터 폐지되었으므로 아직 가입하지 않았거나 불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400만원 한도까지 납입하는 걸 권한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연금저축상품의 세제혜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 방식으로 전환된다. 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불입액의 12% 세액공제(최대 48만원)가 적용될 예정이다. 고액 연봉자는 절세 혜택이 축소되겠지만 신입사원 등 연봉이 높지 않다면 혜택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또 설사 혜택이 축소된다 해도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연금저축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인적 공제 외에 그동안 교육비·의료비 등 여러 특별공제 항목으로 연말정산 혜택을 톡톡히 누려왔던 직장인들은 안타깝지만 올해부터 소득공제의 종합한도(총 2500만원)가 적용된다. 다행히 연금저축상품 등 종합한도에서 제외되는 항목들이 있으니 미리 확인해 전략을 짜야 한다.



한정수 HMC투자증권 세무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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