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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소방안전교육 확대 실시해야 한다

중앙일보 2013.10.18 00:20 11면
천안서북소방서 차암119안전센터 김명훈 소방사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공약을 수 차례 밝혔고 현 정부가 출범하며 이루어진 조직 개편에서도 기존 행정안전부의 명칭을 안전행정부로 변경하는 등 최근 들어 ‘안전’에 대한 관심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제고되고 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도 불구하고 탁상공론에 불과한 정책들과 현실에 적합하지 않은 교육들이 시행되고 있다. 예컨대 학교에서 조차 입시위주의 교육에 치우쳐 안전교육은 거의 외면되거나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영국의 경우 90% 이상의 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일찍이 90년대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안전교육을 의무화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부산에서 30여 명의 사상자를 낳은 노래방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는 업주의 불법 구조 변경, 종업원들의 화재 초기 대응 능력 부재 등이 겹친 인재의 축소판이었다. 만약 노래방 종업원들이 초기대응을 잘하고 이용객들의 신속한 대피를 유도했더라면 이처럼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2011년 경기도 모텔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는 완강기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완강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사고 역시 제대로 된 완강기 사용법 교육을 받았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방안전교육을 좀 더 확대 실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소방안전교육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소방안전교육사란 소방안전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인명, 재산피해를 줄이고 대국민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그러나 현재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활용도 역시 미미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인원을 대폭 증가시키고 교육기관 및 각종단체에 의무적으로 배치시켜 상시 교육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즉, 생활안전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유년기부터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각종 재난 및 위기상황을 일반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과 같은 시설을 증가 시켜야 한다. 한 예로 전라북도에서는 교육과 체험, 놀이를 결합한 119안전체험관을 만들어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화재·지진·태풍 등 다양한 재난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 및 재난대처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전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위해서는 일회성 교육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므로 아이에서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별로 수준을 맞춰 지속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대형 재난이 일어났을 때만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국민들의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소방안전교육을 확대·실시해야 할 것이다.



천안서북소방서 차암119안전센터 김명훈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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