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승민 기자의 명품 talk talk] 더 가까워진 불가리, 디자인·기법은 '하이 주얼리'

중앙일보 2013.10.18 00:20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비제로원 마블링 반지.
불가리 ‘비제로원(B01) 컬렉션’은 불가리란 브랜드를 갖고 싶은 누군가에게 고마운 물건이 될 수도 있겠다. 왜냐면 불가리에서 나온 장신구 대부분은 여간해서 소유하기 어려운데 비제로원 덕분에 그나마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불가리는 고급 보석 장신구 제작자인 ‘하이 주얼러’다. 그러다 보니 상품 가격이 만만찮다. 주얼리 외에 향수·가방과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도 만들지만 주얼리와 시계 분야는 가격 장벽이 꽤 높은 편이다. 그런데 비제로원은 반지를 기준으로 하면 130만원 정도에서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가격대다.



비제로원이 오로지 가격만으로 주목받는 건 아니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이어도 매력적이지 못하면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눈길조차 받기 힘들거나 별로라고 욕을 들을 게 뻔하다. 취향에도 맞아야 하고 소장하고 있는 다른 어떤 것과 겹치지도 않아야 하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만큼 세련돼야 하는 게 장신구다.



그런데 비제로원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눈길을 사로잡고 마침내는 취향도 만족시켜주는 장신구로 보인다. 우선 디자인과 제작·장식 기법이 그렇다. 불가리란 브랜드를 상징하는 ‘불가리(BVLGARI)’ 로고가 두번 반복돼 쓰인 ‘불가리 더블 로고’ 장식이 눈에 띈다.



브랜드의 귀중한 유산으로 여겨지는 제작 기법 ‘투보가스’도 비제로원 컬렉션에 반영돼 있다. 투보가스는 금속을 땜질 없이 길게 감아 올리는 기법으로 불가리의 고급 장신구·시계 제작에 널리 쓰이고 있다. 비제로원 컬렉션에는 투보가스 기법을 반영해 튜브 모양 금테를 정교하게 감아 올린 장식법이 적용됐다. 비제로원 반지에는 여러 겹으로 된 테 위·아래로 납작한 두 개의 반지가 붙어 있고 여기에 불가리 더블 로고가 새겨져 있다. 브랜드 대표 상품이란 자부심의 표현이다.



자부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품명 비제로원 자체가 불가리를 뜻한다. 비(B)는 브랜드 첫 글자, 제로원(01)은 무한 반복되는 영원을 뜻하는 말이다. 2000년 불가리가 비제로원 컬렉션을 내며 목표한 바가 무엇인지 짐작게 하는 작명이다.



해를 거듭하며 새로운 장식과 소재를 더하고 있는 비제로원 컬렉션에서 하나만 추천한다면. 당연히 반지다. 장신구 중에서 반지는 목걸이·귀걸이에 비해 어떤 옷차림에든 조화시키기 쉽다. 특히 비제로원 반지처럼 대담한 디자인은 하나만 껴도 누군가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어 더 효과적이다.



강승민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