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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이라크戰 취재전쟁

중앙일보 2003.03.02 21:11 종합 13면 지면보기
미국이 준비 중인 이라크 전쟁은 사상 유례없는 '미디어 전쟁'이 될 전망이다.


종군기자단 연합군 배치
탄저균 백신 등 접종마쳐

미.영 연합군은 지난 1일 '종군기자 프로그램(Embedding Media Program)'에 참여하고 있는 각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탄저균 및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미디어 전쟁의 막을 열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생화학전에 대비한 조치다.



쿠웨이트시 외곽 파하힐 소재 힐튼호텔에 설치된 미.영 연합군 합동 미디어센터(CPIC)는 지난달 28일 종군기자 프로그램에 등록한 기자들을 상대로 첫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CPIC의 미국 측 책임자인 프랭클린 토머스 대령은 "부대 배치 절차의 개시를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라"고 당부했다.



이번 종군기자 프로그램에는 전세계에서 6백25명의 기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외국 기자는 모두 1백76명이다.



토머스 대령은 "취재.보도의 자유는 절대로 보장된다"고 밝히고, "국내외 기자를 공격작전에 참여시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미군 역사상, 그리고 전쟁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검열과 보도지침이 일절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작전 개시 후 사흘 동안은 제한이 있다. 초기 작전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종군기자들은 이라크 작전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산하의 ▶지상군사령부(CFLCC)▶101보병사단▶해병대 사단▶제3보병사단▶제4보병사단▶승리군단(5군단)▶신속배치해병(MEU)▶군수사령부(PSAB) 등 9개 단위부대에 나눠 배치된다.



제4보병사단.MEU.PSAB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대는 모두 쿠웨이트에 있다. 최일선 전투부대는 물론이고 군수 및 정비.수송 분야에도 배치된다.



CPIC는 "기자들과 병사들이 혼연일치가 돼야 한다"면서 "전투가 개시되면 공격 일선에 같이 서고, 공격을 받으면 함께 수비대열에 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기자들은 군인들과 숙식을 함께 하게 되며, 미군에게 적용되는 안전수칙도 똑같이 적용된다.



야간작전을 위해 암구호도 외워야 한다. 공격 작전엔 부상과 사망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해당 부대는 종군기자들에게도 군번과 유사한 인식표를 제공하고, 군화에 달린 작은 주머니에 여권번호와 같은 고유번호와 혈액형을 기록해야 한다. 부상이 심하거나 사망하면 소속 회사에 통보한다. 총 대신 펜을 들고 전선으로 나가는 것이다.



쿠웨이트=안성규 종군기자



<사진설명>

1일 쿠웨이트 파하힐의 힐튼호텔에 자리잡은 미.영 연합군의 합동미디어센터(CPIC)에서 종군기자들을 상대로 이라크의 탄저균 공격에 대비한 생존요령을 설명하는 첫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쿠웨이트=안성규 종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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