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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찍자는 '떡밥' 덥석 문 해적

중앙일보 2013.10.16 01:33 종합 2면 지면보기
악명 높은 소말리아 해적단의 두목 무함마드 압디 하산(사진)이 체포됐다. ‘빅마우스(Big mouth)’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하산은 2006년 우리나라 선박 동원호를 나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해적계의 거물이다.


동원호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 두목 하산 벨기에서 체포

 벨기에 검찰은 케냐 나이로비를 출발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하산과 또 다른 그의 동료 무함마드 아덴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요한 데뮬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해적 활동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에 참여하도록 하산을 유인해 체포했다”며 “그를 벨기에로 유인하는 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하산 체포작전에는 수사기관 관계자가 조직원 등으로 위장 잠입하는 ‘언더커버(undercover)’가 활용됐고, 경찰 특수부대도 동원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은 전했다.



 소말리아 군벌 출신의 하산은 소말리아 해적단 중 하나인 HHPN을 이끄는 우두머리다. 유엔은 지난해 발표한 소말리아 해적 관련 보고서에서 “가장 악명 높고 영향력 있는 해적 두목”이라고 그를 묘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산은 소말리아 정부 인사와 결탁해 제왕적 지위를 누려 왔다.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외교관 여권을 발급해 해외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게 해줬을 정도다. 이번에 함께 체포된 아덴은 소말리아 전 지방 주지사였다.



하산은 지난 1월 “8년간이나 해적 생활을 해왔지만 앞으론 어떤 약탈행위도 하지 않겠다”며 은퇴 발표를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벨기에 검찰은 “하산은 불법행위로 수백만 달러를 취득했다”며 “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산의 HHPN은 2006년 한국 선박 동원호 납치와 2009년 벨기에 선박 폼페이호 납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하산이 최고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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