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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클릭] 친박 감사원 사무총장 꾸짖은 친이 권성동

중앙일보 2013.10.16 01:20 종합 5면 지면보기
“(성용락)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펜을 들고 받아 적고 있는데, 김영호 사무총장은 뒤로 딱 (허리를) 젖혀서, 아무런 역할도 안 하고 있다. 실세 총장이어서 그런가. 자세가 아주 불량이다. 시정해 달라.”


"실세라 소문나더니 선배 무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5일 감사원 국감에서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한 말이다. 권 의원은 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이명박계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임명된 김영호 사무총장을 박근혜계 공직자로 본다. 4대 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둔 것이란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도 김 총장과 무관치 않다고 여긴다.



 감사원장 자리는 지난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양건 전 감사원장이 청와대와 마찰을 빚으며 사퇴해 공석으로 돼 있다. 그래서 감사의 초점이 성용락 직무대행보다 사무총장을 향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권 의원이 성 대행에게 질의할 때 김 총장이 “제가 답변할까요”라고 끼어들자 권 의원은 “오늘 사무총장이 감사원장보다 더 큰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실세라고 소문나더니 자기 한참 선배도 무시하고…. 경고하는데 경거망동하지 마세요”라고까지 했다.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도 거들었다. 박근혜계로 분류되나 성향은 중립에 가까운 이주영 의원도 “(김 총장은) 너무 나서지 말아요”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이날 김 총장은 답변 과정에서 4대 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다는 감사 결과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의 후속 질의가 이어지자 “법적 책임을 검토했는데 책임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주영 의원은 “엉뚱하게 운하 운운하는, 이런 감사를 왜 하느냐”며 “아니 오버해도 한도가 있지, 대통령 명예훼손도 분수가 있지”라고 반발했다. 그는 “사무총장이 (책임 있다는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도 “대단히 건방진 얘기”라며 “물 부족 국가에서 물을 받아놓기 위해 그렇게 (수심을 깊게)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감사원이 쓸데없이 정치 논리에 끼어들려 하지 마라. (내가 국감에서 지적한 감사원 공무차량 ) 운행 일지나 잘 (작성)하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총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발언은) 4대 강의 수심이 깊어지게 된 다양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법적 책임을 검토했다’는 발언에 대해선 “통상적인 행정적·형사적 책임 여부를 검토했다는 취지로, 이 전 대통령을 특정해 검토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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