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서 처음 열린 한글백일장
대학생 64명 '선물' 주제 글 겨뤄
금·은·동 3명에겐 한국 유학 특전
금·은·동상 수상자에겐 성균관대 석사과정 학비 전액이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베트남에는 16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있고 학생이 3340여 명(한국어학당 학생까지 포함 시 1만2000여 명)에 이른다. 한국 기업과 한류 열풍이 영향을 끼쳤다. 아이돌그룹 EXO를 좋아한다는 호찌민 인문사회대 응웬티타오스엉(23·여)은 “베트남 대학생들에게 한국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은 필수”라며 “여자들에겐 미샤·더페이스샵 등 한국 화장품이 엄청난 인기”라고 말했다.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삼성·롯데 등 이곳에 진출한 3000여 개 한국 기업은 꿈의 직장이다. 이승현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인구 9000만여 명 중 30대 이하가 절반을 넘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나라”라며 “한국 교민 수도 13만여 명으로 동남아 최대”라고 말했다.
다낭 외국어대 한국어학과 응우옌응옥뚜이옌(29·여) 교수는 “대다수 베트남인들은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이 당시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 위원장인 이명학 성대 한문학과 교수는 “베트남은 한자·유교문화 전통 면에서 한국과의 공감대가 크다”며 “베트남인들이 한류나 우리 기업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기반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찌민=이승호 기자
◆성균백일장=2007년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지난 7년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몽골 등에서 개최됐고 이번에 베트남으로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총 12회의 대회를 거쳐간 학생만 963명, 이 중 13명이 성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