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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아리랑』 집필 때 쓴 조정래 안경…혜민 스님 참선 시계

중앙일보 2013.10.16 00:40 종합 18면 지면보기
오는 20일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네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판매될 명사와 스타들의 애장품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 멘토들로부터 정치인·법조인·문화인·연예인 등에 이르기까지 너나없이 나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이 낸 애장품들은 위아자 장터에서 경매나 특별판매 형식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명사들 애장품 기증 줄이어
안철수 ‘힐링캠프’서 받은 아령
장신썬 중국대사 다기 세트
장동건·최지우 광고촬영 의상

 장편소설 『정글만리』로 돌아온 문학계의 거장 조정래 작가는 과거 10년간 쓰던 안경을 기증했다. 1995년 대하소설 『아리랑』을 집필할 때 사용하던 것이다. 조 작가는 “집필 당시 갑자기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눈을 밝혀준 동반자를 기부한 셈이다. 20년 전 아들이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며 선물로 사다준 편지봉투 오프너도 내놓았다. 그는 “사회적으로 약자들을 돕는 일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며 “위아자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사회운동의 기본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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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타트’ 나눔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혜민 스님은 올해도 일찌감치 스카겐 손목시계와 부채를 기증했다. 선방에서 참선할 때 늘 착용했을 정도로 아끼던 물품이다. 미국 햄프셔대 종교학 교수로 재직 중인 혜민 스님은 잠언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영문판 출간을 앞두고 친필 사인이 담긴 도서도 보내 왔다. 혜민 스님은 “ 판권 수출에서 생기는 인세 수익금도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며 나눔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철수 의원은 아이디어 제품인 알람시계 아령과 우산을 내놓았다. 안 의원은 “알람을 끄려면 아령 운동을 30번은 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건강과 시간을 동시에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힐링캠프’ 출연 당시 “아침 잠이 많아 고민”이라는 안 의원에게 제작진이 건넨 선물이다.



 ◆법조계·문화계·연예계도 앞다퉈 동참=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이니셜이 새겨진 몽블랑 만년필을 내놓았다. 박 소장은 “오래 전 지인한테 선물받아 최근까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사용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놋그릇 세트를 기부했다. 황 장관은 “2009년 경남 창원에서 검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관내였던 거창에서 만든 공예품”이라며 “저소득층 아동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두두옥(斗斗屋) 5인 다기 세트를 전달했다. 경북 무형문화재인 천한봉 명장의 작품이다. 이 청장은 “과거·현재·미래가 고루 담긴 이 작품처럼 신구 세대가 함께 조화 속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신썬(張<946B>森) 주한 중국대사는 원대 중기를 기점으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청화자기 다기 세트를 기증했다.



 오윤선 호림박물관 관장은 소리도예 이정용 작가의 백자주기 세트를 기증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상상의 나라-민화여행’전 소재와도 상통하는 문양이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각각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기념 단소와 관장 취임 당시 선물받은 최옥자 명장의 한지공예인형을 보내 왔다.



 한편 패션업체 코오롱 FnC는 스포츠·시리즈·쿠아·헤드 등 브랜드별로 1점씩 기증했다. 영화배우 장동건·이진욱, 소녀시대의 티파니,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이 올 시즌 광고 촬영 당시 입었던 의상이다. 롯데면세점은 한류스타인 배우 송승헌과 최지우, 2PM의 택연이 지난 4월 광고 촬영 당시 입었던 재킷·원피스·셔츠 등을 기부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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