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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대표 강사가 꼽은 올해 수능 고난도 문제

중앙일보 2013.10.16 00:01 Week& 1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서울문영여고 이아영(영어), 성신여고 김철회(국어), 성남 풍생고 김세식(수학) 교사.


EBS 강사들이 6?9월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수능에서 등급을 가를 것으로 보이는 ‘킬러’ 문제를 꼽았다. 올해 수능에선 국어·영어·수학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치러지기 때문에 등급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한 문제만 실수해도 등급이 달라지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능까지 딱 22일. 국어·영어·수학 고난도 예상 문제와 마무리 학습법을 정리했다.

영어는 빈칸 추론, 수학 미·적분, 국어 문법·독해서 고득점 갈릴 듯



국어 "문법 문제는 EBS 교재서 나온다”



 지난 6,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A·B형 모두 1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제는 문법·독해(비문학)였다.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컷은 원점수(100점 만점) 기준으로 A·B형이 각각 96, 97점이었고, 9월 모의평가에선 각각 95, 97점을 기록했다. 3점짜리 2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밀려났다. 김철회 서울 성신여고 교사(EBS 국어 대표 강사)는 “수능도 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1등급을 얻기 위해선 문법·독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문법은 문·이과 학생 모두 어려워한다. 어근·접두사·접미어·합성어와 같은 기초적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특히 B형은 A형보다 문법 시험범위가 더 넓다. 표준어 표기, 한글 맞춤법 등 어문 규정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다. 김 교사는 “문법은 EBS 교재에서 나온다”며 “수능 특강과 인터넷수능 교재에서 다루는 문법 개념을 꼼꼼하게 정리하라”고 권했다. 문법 예제 문제를 풀 땐 정답과 오답 사례를 분석한다.



 학생들이 독해를 어렵다고 느끼는 건 과학·예술·철학 등 낯선 소재를 다룰 때다. 6월 모의평가 A형에 등장했던 반도체 원리를 다뤘던 지문, B형에 나온 사물의 본질에 관한 서술, 9월 모의평가 B형의 운동량 보존의 법칙과 같은 것들이다. 모두 EBS 교재와 연계한 문제였지만 정답률이 낮았다. 김 교사는 “EBS 지문을 겉핥기식으로 한 번 읽고 문제 푸는 데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엔 EBS 지문을 응용하더라도 지문의 핵심 내용과 단락만 차용하고 새로운 내용을 덧붙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처음 보는 지문처럼 느꼈다는 것이다. 핵심 화제를 파악하는 게 관건이다. 국어에서 EBS 연계교재는 수능특강·수능완성·N제·인터넷수능(2권) 총 5권이다. 남은 기간 동안 과학·예술·철학·경제 등 낯설고 생소한 주제를 다룬 비문학 지문을 골라낸다. 주제를 한 문장으로 뽑아보고 소단락별로 요약해본다. 핵심 화제는 물론 글의 논리 전개 방식과 구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영어 "주제 문장·핵심 어휘가 빈칸으로 출제”



 “빈칸은 주제 문장 또는 핵심 어휘에 놓이게 돼요. 주제와 핵심 어휘를 찾고 한 줄로 요약해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아영 서울문영여고 교사(EBS 영어 대표강사)는 “빈칸 추론 문제도 결국 정확한 독해에 달렸다”고 말했다. EBS 교재 중 눈여겨봐둬야 할 지문은 철학·인문학·심리학 등 추상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이 많은 것들이다. 영어는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문제유형은 다양하게 바뀐다. EBS 교재에선 어휘·어법 문제로 나왔던 게 수능에선 주제 찾기 문제로 변형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EBS에서 어떤 유형 문제였든 상관없이 지문이 어렵고 생소했다면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이런 지문을 모아 주제 문장과 핵심 어휘를 찾아낸다. 이 부분을 빈칸으로 만든 뒤 앞뒤 문맥 속에서 빈칸을 채우는 연습을 하면 빈칸 추론 문제의 맥을 짚을 수 있다.



 후반부 장문독해도 신경써야 한다. 이 교사는 “장문독해는 지문이 길지만 문장과 어휘가 쉽기 때문에 침착하게 풀면 되는데도 시간에 쫓겨 당황하다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줬다. 이어 “장문독해부터 먼저 푸는 것도 요령”이라며 “침착하게 장문독해를 풀 수 있도록 시간관리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 영어는 45문항 중 듣기 문제가 22문항이나 돼 듣기 비중이 커진 게 특징이다. 1점짜리 문항은 사라지고 2, 3점 문항으로 재편됐기 때문에 듣기에서 한 문제만 실수해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듣기와 관련한 EBS 연계교재는 고교영어듣기·인터넷수능영어듣기연습·수능완성(실전편) 3권이다. 이 교사는 “듣기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6, 9월 모의평가까지 모두 EBS 교재에서 나왔다”며 “EBS만 잘 정리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듣기 문제를 풀 땐 듣는 데만 그치지 말고 대화문(script)을 꼼꼼히 분석하는 게 좋다. 병원·은행·공항 등 자주 출제되는 상황과 대화 속 빈출어휘를 정리한다.





수학 "최대·최소+정규분포 등 융합문제 등장"



자연계 학생들이 보는 수학 B형(기존 수리가형) 고난도 문제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엔 자연계 수학에서 고난도 문제는 공간도형·공간좌표·벡터 단원에서 나왔다. 하지만 올해 6,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B형의 고난도 문제는 미·적분에 쏠렸다. 모의평가가 그해 수능의 출제경향을 엿볼 수 있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올해 수능의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EBS 마무리용 교재·특강 활용법

약점공략 특강으로 자주 틀리는 문제 대비 … 시험시간 관리는 파이널 모의고사로




김세식 성남 풍생고 교사(EBS 수학 대표강사)는 “수학은 그림에 선 하나만 추가해도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EBS 연계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EBS에만 국한하지 말고 모의평가·수능 기출문제에서 미·적분 고난이도 문제를 많이 봐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A형은 6, 9월 모의평가에서 지수·로그의 활용, 최대값과 최소값, 확률과 통계, 수열의 응용 등 기존에 어려웠던 단원에서 고난이도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이런 변화는 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중·하위권 학생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교사는 “공간도형·공간좌표·벡터 단원에서 고난이도 출제가 준다는 것은 이 단원의 문제가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은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기본·예제 문제라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다른 중요한 경향은 단원 간 통합·융합 문제가 고난이도 문제로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9월 모의평가 A형 30번 문제는 지수부등식·이차함수·수열까지 3개 단원의 개념을 활용해 문제를 풀어야 해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교사는 “지수·로그 함수와 정적분을 섞는다든가 미분의 최대·최소와 정규분포를 묶는 등 과거엔 없던 다양한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출문제를 풀 때 여러 개념이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의식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제 의도를 읽어내야 한다는 얘기다. ‘접한다, 수직으로 만난다, 속도가 일정하다’ 등 문제 풀이의 핵심이 되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이것을 풀기 위해 어떤 개념을 끌어 써야 하고, 필요한 공식이 무엇인지를 정리해본다.



EBS 마무리 특강으로 짧은 기간 복습



 남은 기간 동안 핵심만 간추려 공부하고 싶다면 EBS 마무리 교재·특강을 활용한다. 요약 특강, 연계 교재 최종 점검, 약점 공략 특강, 파이널 모의고사까지 네 가지가 있다.



 기본이 취약한 학생은 요약 특강이 좋다. 각 과목 연계 교재별로 10강 안팎에서 짧게 핵심만 간추렸다. 단원별 핵심 개념과 기본·예제 문제를 살펴볼 수 있다. 연계 교재 최종 점검은 기본 연계 교재에 실렸던 지문과 문제를 연계 출제 방침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 강의다. 유형별 핵심 문제와 다양한 응용 문제가 함께 수록됐다.



 중상위권 학생은 약점 공략 특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만 골라 해결법을 제시해준다. 파이널 모의고사는 실전 모의고사 형식으로 시간 관리 요령과 시험 감각을 기르는 데 유용하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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