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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복구했다는 회의록 초안 표제만 지웠고 내용 삭제 안 했다"

중앙일보 2013.10.10 01:26 종합 6면 지면보기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했던 참모 세 명이 9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NLL 대화록) 삭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적극 반박했다.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김경수 당시 연설비서관 주장
"국가기록원 안 간 이유는 몰라"

 김경수 전 연설기획비서관 등은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검찰이 복구했다고 주장하는 회의록 초안(이하 ‘폐기본’)은 ‘표제부’에서만 삭제된 것으로 내용 자체는 삭제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봉하 이지원(e知園)에서 삭제된 회의록을 찾아 복구했다”고 밝혔었다.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전 비서관은 회의록의 작성·관리·이관 작업에 실무적으로 참여했다.



 김 전 비서관에 따르면 이지원의 문서관리카드는 문서 제목과 작성 취지, 작성일, 작성자 등 기본 개요가 담긴 표제부와 문서 보고 경위가 담긴 경로부, 이후 기록물 유형 분류 등이 담긴 관리속성부로 나뉜다.



 김 전 비서관은 “검찰이 발견했다고 하는 ‘봉하수정본’이 최종본으로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됐기 때문에 초안은 중복돼 넘길 필요가 없어 표제부에서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지원에는 자체 삭제 기능이 없지만 대통령기록관 이관 대상에서 제외할 기록물들은 표제부에서 삭제함으로써 청와대기록물관리시스템(RMS)으로 넘어가지 않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서관은 그러나 봉하 이지원에서 발견된 ‘수정본’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 않은 경위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록은 국가정보원에서 녹취록으로 만들어 대통령께 정식 보고가 된 문서”라며 “지정기록물로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폐기본과 수정본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번 조사가 누군가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 규명을 목표로 한다면 이 논란을 빨리 종결시키기 위해 초안을 공개해야 한다.”(김 전 비서관)



 -폐기본과 수정본의 차이는 파악했나.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에 따르면 상대방을 ‘님’으로 부른 것, 나를 ‘저’로 표현한 것 등 이었다고 한다. 또 녹취록상 불분명한 점을 고쳤다.”(박성수 변호사)



 이에 대해 검찰은 “복구된 본, 발견된 본의 성격과 미이관 경위 등은 과학적 입증을 통해 수사 발표 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폐기본이 표제에서만 삭제되고 파일은 남았다는 얘기는 어불성설”이라며 “검찰이 사라진 파일을 복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수사 발표 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0일 전 기록관리비서관인 김정호 봉하마을 대표를 소환조사한다.



이가영·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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