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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기 화성갑 불출마 의견 전달

중앙선데이 2013.10.05 23:44 343호 2면 지면보기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사진) 상임고문의 10·30 재·보선 대결이 5일 불발됐다.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최원식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통해 손 고문에게 ‘5일 오후 다시 만나 (재·보선 출마를) 설득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에 대해 손 고문은 출마에 대한 내 입장은 확고하니 그런 수고를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고문을 전략공천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4일 저녁 경기도 분당에서 손 고문과 만나 출마해줄 것을 제의했으나 손 고문은 “지난 대선에 패한 죄인이 1년도 되지 않아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건 국민 눈에 아름답게 비춰지지 않을 것”이라며 거절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손 고문의 측근은 5일 “향후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에 따라 손 고문의 입장이 바뀔 여지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 제안 거절 이어 회동 제안도 고사 … 서청원과 빅매치 불발

손 고문의 불출마 결심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들은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떠난 독일 연수에서 돌아오자마자 선거에 나오기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전히 차기 대선 후보의 하나로 거론되는 손 고문으로선 출마를 통해 세를 모으는 게 당내 갈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당 강세지역인 화성갑에서 서청원 후보와 대결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손 고문의 측근인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재·보선은 두 곳에서밖에 열리지 않고 그나마 전부 새누리당 텃밭이라 의미가 축소됐다”며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손 고문의 불출마 결정에 따라 화성갑 보선으로 정국 반전을 꾀하려던 민주당 지도부의 전략은 무산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은 6일 재·보선 공천심사위 회의를 소집해 10·30 재·보선이 열릴 화성갑과 포항남-울릉에 출마할 후보를 선정하고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손 고문의 출마 여부를 두고 5일 화성갑 지역의 여론은 술렁였다.

과일가게를 하는 박경희(52)씨는 “여당이 잘 하고 있고 서청원 후보도 경험이 많아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김수인(27)씨는 “서청원 후보는 부정부패로 문제가 된 인물이라 손학규 고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갑은 2007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57%의 득표율로 당선된 이래 18대(김성회, 46.3%), 19대(고희선, 41.8%) 총선에서 연달아 한나라·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여권 강세지역이다. 유권자 중 20~30대가 38%, 50~60대가 40%로 고령층 비율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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