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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을 하늘, 사람 힘으로 어디까지 …

중앙일보 2013.10.05 01:41 종합 2면 지면보기


요즘 하늘, 참 푸르고 곱다. 할 수만 있다면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을 정도다. 실제 도전장을 던진 이들도 있다. 4일 전남 고흥군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항공센터에서 열린 인간동력항공기 대회 참가자들 얘기다.



 인간동력항공기는 사람의 힘만으로 나는 비행기다. 조종사가 페달을 밟아 프로펠러를 돌리는 형태가 많다. 초경량 동체와 체력 강한 조종사, 그리고 맞바람 없는 좋은 날씨,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날 수 있다. 지난해 시범대회에 이어 올해 첫 공식대회가 연달아 가을에 열린 이유다.



 지난해에는 11개 참가팀 모두 출발선조차 넘지 못했다. 올해도 10개 참가팀 가운데 한 곳도 목표 거리(400m)를 넘지 못했다. 번외로 참가한 항우연 시범기가 가장 먼 291m를 날았다. 1988년 미국 MIT대 팀이 세운 역대 최고기록(115㎞)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지 싶다. 애초부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인 대회이기 때문이다. 푸른 가을 하늘이 열리면 ‘이카로스 후예’들은 또 한 번 땅을 박차 오를 것이다.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5일 오후부터는 푸른 하늘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23호 태풍 ‘피토’는 7일께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전망이지만 4일 발생한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 중이어서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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