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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손학규 빅매치 급물살

중앙일보 2013.10.05 01:33 종합 5면 지면보기
서청원(左), 손학규(右)
오는 30일 실시되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서청원 vs 손학규’라는 빅 매치가 성사될까. 당초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였던 이 같은 시나리오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3일 새누리당이 화성갑 공천자로 서청원 전 대표를 결정하면서 민주당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4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성갑 보선 승리를 위해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한길 대표는 “곧 손 고문을 만나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기춘 사무총장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 전 대표가 공천을 받으면서 당 지도부도 손 고문의 공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주말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손 고문과 의사소통을 한 다음 다음 주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경기지사를 지냈지만, 화성과는 직접적 인연이 없다. 그래서 지난달 29일 귀국했을 때 화성갑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화성에 별 연고가 없는 서 전 대표가 화성갑에 나오면서 손 고문도 지역 연고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서 "웃통 벗고 붙자면 방법이 없어"
손 측 "출마 가능성 없다면 거짓말"

 손 고문의 한 측근은 “예전엔 화성갑 출마 가능성이 거의 제로였다면 지금은 가능성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손 고문은 지금 출마를 놓고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갑이 농촌지역이라 민주당 입장에선 쉽지 않은 지역구인 데다, 현 정국 상황도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점 등이 손 고문의 출마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손 고문은 2011년 4월 분당을 보선에 출마해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역의 유불리는 크게 따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서 전 대표는 지난 2일 “손 고문과 과거엔 좋은 관계였는데 웃통 벗고 한판 붙자고 하면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와 손 고문은 모두 김영삼(YS) 전 대통령 문하다. 과거 민자당-한나라당 시절에 두 사람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민주당에서도 손 고문의 원내 입성을 부담스러워하는 그룹이 있다는 점이 공천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전 대표도 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 기류를 무마하는 게 급선무다. 소장파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 전 대표 공천에 대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답답하게 생각한다. 국민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우려스럽다” 고 비판했다.



김정하·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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