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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년 내리 … 삼성 웃다

중앙일보 2013.10.03 00:19 종합 16면 지면보기
프로야구 삼성의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9-2로 승리해 잔여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하게 웃으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은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뉴시스]


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2일 부산 롯데전에서 9-2로 대승, 75승2무50패로 1위를 확정했다. 5이닝 2실점으로 13승(10패)째를 올린 선발 장원삼과 4타수 4안타를 때린 채태인이 승리를 이끌었다. 2011, 2012년 그리고 올해까지 세 차례 연속 우승한 삼성은 1989년 단일 시즌 제도 채택 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삼성은 2000년 이후 14차례 정규시즌 가운데 7번을 제패, 명실상부한 2000년대 최강의 팀으로 도약했다.

줄부상에 9월 초 LG에 1위 내줘
백업 요원으로 버티고 위기 탈출
2000년 이후 정규시즌 7회 우승



 류중일(53) 삼성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지구 우승을 하면 샴페인을 터뜨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다. 우리에게 정규시즌 우승의 의미도 남다르다”라며 “매번 힘들게 우승한 것 같지만 올해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특히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3연패=2011년 삼성은 8경기를 남겨두고 1위를 확정했다. 지난해엔 5경기를 앞두고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올해는 단 한 경기를 남기고 정규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LG·넥센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류 감독은 “8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승률이 좋지 않았다. 그때 도망가지 못하면서 막판까지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도 줄부상 앞에서 흔들렸다. 개막전 라인업 중 2일 롯데전에 선발 출장한 내야수는 3루수 박석민이 유일했다. 키스톤 콤비 김상수(왼 손등)-조동찬(왼 무릎), 1루수 이승엽(허리), 포수 진갑용(왼 무릎)이 모두 부상 중이다. 8월 중순엔 ‘장외 타격왕’ 채태인이 왼 어깨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고, 9월 초에는 톱타자 배영섭이 머리에 공을 맞고 열흘 이상 결장했다.



 투타의 주축들이 빠져나가자 삼성의 동력이 약해졌다. 급기야 9월 초 LG에 1위를 넘겨줬다. 지난달 14일 한화에 일격을 당하며 LG에 2.5경기 차이까지 뒤지기도 했다. 당시 1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삼성의 재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위기에서 빛난 ‘시스템 야구’=그러나 삼성은 꺾이지 않았다. 주전의 뒤를 받치는 백업 요원들이 공백을 잘 메웠다. 배영섭이 다치자 정형식이 1번타자로 나서 13경기 동안 타율 0.365, 15타점·14득점을 기록했다. 조동찬이 빠진 자리엔 LG에서 트레이드해온 김태완이 9월 타율 0.310, 3홈런·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승엽과 채태인이 동시에 빠졌을 때는 베테랑 강봉규가 1루 수비를 책임졌다. LG로 이적한 불펜투수 정현욱의 자리엔 심창민이 대체됐다.



 삼성은 과거 큰돈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를 사들였다. 그러나 2004년 말 심정수·박진만 영입 후 외부 FA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현금 트레이드도 2010년 장원삼을 끝으로 멈췄다. 최근엔 구단에서 육성한 선수들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석민·채태인·최형우 등이 경산볼파크(2군 훈련장)에서 차근차근 주축 선수로 컸다. 이들 이후에도 또 다른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다. 삼성이 위기에도 쉽게 주저앉지 않는 비결이다.



 ◆넥센, LG 제치고 2위로 점프=넥센은 창원에서 선발 나이트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NC를 2-1로 이겼다. 잠실 한화전에서 8-11로 패한 LG를 밀어내고 넥센이 0.5 경기차 앞선 2위에 올랐다. LG는 3회 김태균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는 등 장단 18안타를 허용했다.



부산=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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