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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개통 78년 된 모스크바 지하철의 비밀

중앙일보 2013.09.27 00:10 8면
가장 아름다은 역 ‘콤소몰스카야’로리. 러시아의 신형 지하철 차량. 드미트리 베르다소프.


모스크바 지하철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모스크바 지하철을 탐방했다.

2차대전 중 태어난 ‘메트로 베이비’가 무려 217명!



모스크바 지하철 공보실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바 지하철은 규모 면에서 세계 3위다. 총연장 312.9㎞의 12개 노선 188개 역을 매일 1만 대 이상의 열차가 운행 중이다. 모스크바 지하철의 하루 평균 통과 승객 수는 700만 명이 넘는다. 평일엔 900만 명을 웃돌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지하철 이용객 수 면에서 모스크바 지하철은 도쿄와 서울 뒤를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한다. 모스크바 공보실의 자료에 따르면 순위는 이렇다.



1. 일본, 도쿄 지하철, 연간 승객 31억6100만 명, 세계 1위 및 아시아 1위



2. 한국, 서울 지하철, 승객 25억1800만 명, 세계 2위 및 아시아 2위(근교 노선 제외)



3.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승객 24억9000만 명, 세계 3위, 유럽 및 CIS 지역 중 1위



러시아 지하철은 깊다. 80m로 가장 깊은 파르크 쿨트르 역의 출근 시간 모습. [리아 노보스티]
모스크바 지하철은 1935년 5월 15일 개통됐다. 모스크바 시내 관광가이드인 바딤은 “대조국 전쟁(제2차 세계대전) 때 지하철은 방공호 역할을 했다. 연일 공습이 있었음에도 지하철에서 217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말한다. 아르바츠카야 노선(3호선, 암청색)의 깊이가 깊은 것은 냉전과 관련 있다. 핵전쟁이 벌어질 경우 방공호로 사용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또 환상 노선은 당초 시내 ‘사도보예 칼초(환상 도로)’ 지하로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파르크 쿨투리 역부터 쿠르스카야(50년 완공)까지는 계획대로 건설됐다. 그러나 후에 환상 노선의 북쪽 라인을 사도보예 환상 도로로부터 1~1.5㎞ 떨어지게 지어 모스크바 지하철역 9개 중 7개 역에 접근이 용이하도록 했다.



환상 노선에 관해서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건축·디자인 대학의 건축과 학생인 스베타는 “교수님이 해 준 얘기”라며 이렇게 소개했다. 어느 날 스탈린이 커피를 마시며 지하철 발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원래 계획은 환상 노선 없이 방사형 노선과 환승역으로만 이뤄진 지하철 건설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스탈린이 커피잔을 노선 설계도 위에 탁 내려놓았고, 설계도에는 둥그런 커피잔 흔적이 남았다. 이를 본 스탈린은 ‘중요한 것이 빠졌군. 환상 노선을 건설하시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스탈린을 기념하기 위해 갈색으로 색을 정한 환상 노선 건설이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에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엔 모두 12개 노선이 있는데 서울처럼 노선마다 색을 달리한다.



외국인들이 오면 역의 깊이에 놀라는데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가장 깊은 역은 아르바츠코-포크롭스카야 노선의 파르크 포베디(승리공원, 2003년 5월 6일 개통) 역이다. 깊이가 보통 50m를 넘지 않는데 이 역은 지하 85m에 있다.



엘레나 프로시나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작 담당

러시아: 엘레나 김 에디터

리자 레비츠카야 부에디터

한국: 안성규 게스트?서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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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russi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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