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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데이터 … 이통사 요금경쟁 2라운드

중앙일보 2013.09.17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SK텔레콤이 요금 경쟁에 불을 붙였다. 3만~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린다고 나선 것이다. 주파수 경매 후 타올랐던 속도 경쟁의 불씨가, 이제는 고객들이 체감하는 요금으로 옮겨 가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16일 ▶중저가 요금제 데이터 제공 확대 ▶심야 시간 데이터 할인 ▶가족 간 데이터 공유 등의 내용을 담은 요금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SKT 3만~5만원대 요금제 이용자
데이터 기본량 250~700MB 늘려
보조금·속도 경쟁서 전선 옮겨
KT·LG유플러스도 뒤따를 가능성

 먼저, 3만∼5만원대 요금제 이용자 410만 명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250~700메가바이트(MB) 늘려준다. 이들 상당수가 기본 데이터를 초과해 이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요금 부담이 지금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또 고가 요금제를 선택했던 이용자들도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싼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을 전망이다.





 네트워크 부담이 덜한 심야 시간대(오전 1∼7시)에 사용한 데이터를 50% 할인 차감하는 심야 데이터 할인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예를 들어 ‘롱텀에볼루션(LTE) 62’ 가입자가 새벽 4시에 200MB를 이용한다면, 그 절반인 100MB만 기본 제공량에서 줄어든다.



또 자사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가족끼리 데이터를 공유해 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기존 데이터 선물하기는 가족이라도 최대 4회 4기가바이트(GB)로 제한됐지만,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가족끼리 데이터를 선물하는 데 제한이 없어진다.



 아울러 요금 부담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했던 가입자들을 위한 스마트폰 요금제도 내놨다. 맞춤형 24요금제를 신설했다. 2년 약정에 따른 요금 할인(5000원)을 감안하면 월 1만9000원에 음성 100분, 데이터 250MB를 쓸 수 있다. 여기에 노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와 음성·데이터 혜택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 3월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끼리는 음성 통화가 무제한인 ‘T끼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통신시장에 요금 경쟁을 촉발시켰다. 정부 당국의 과잉 보조금에 대한 단속 강화로 과거와 같은 ‘보조금 지르기’ 일변도의 경쟁이 어려워지자 요금·서비스 경쟁으로 통신시장의 판을 바꾼 셈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자사뿐만 아니라 타사 가입자들끼리도 음성이 무제한인 요금제를 내놨고, KT는 유·무선 음성 무제한 요금제로 맞불을 놨다.



 이번 요금제 혁신 방안은 지난달 주파수 경매 이후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 경쟁 시즌2’ 격이다. 황금주파수를 낙찰받은 KT가 속도전에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KT에 별로 처지지 않는 광대역 LTE 망 구축 계획을 밝히면서 속도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SK텔레콤은 “상반기에는 음성 통화가 많은 고가 요금제 고객들에게 음성 무제한이라는 혜택을 제공했다”며 “이번에는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저가 요금제 고객들에게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해 가입자 간 혜택의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사례에 비춰보면, 향후 다른 통신사들도 고객 혜택을 늘린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 요금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데이터 특화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1만원에 LTE 데이터를 하루 2GB씩 월 최대 62GB를 제공하는 ‘100% LTE 데이터팩’과 2500원에 24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00% LTE 24시간 데이터 프리’ 등이다.



KT 역시 이달 초 데이터 양을 두 배로 늘려 제공하는 요금제 대상을 기존보다 약 200만 명 더 늘렸다. 표현명 KT T&C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광대역 LTE 시대에 맞춰 고객들의 통신비 부담을 낮춘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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